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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6월 29일 5시 57분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일순에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다. 일찍이 없던 최다 인명피해를 낸 최악의 사고였다. 사고 발생 후 전 세계의 건축가들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외부의 충격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진도 아니고 그 어떤 외부의 충격 없이 건물이 이런 형태로 완전히 붕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원인이 부실공사로 밝혀지자 이것이야말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삼풍백화점은 ‘삼풍랜드’라는 이름으로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2.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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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출발 5분만에 10량 전부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사망자는 없었다 하나 끔찍하고 큰 사고였다. 어느 메이저 언론은 ‘안전이 튕겨나간 코레일’이라고 했다. 요즘 철도가 왜 이러나. 지난달엔 포클레인과 충돌하고, 단전·고장을 일으키는 등 1주일간에 6차례나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 KTX 열차는 시속 100㎞ 정도로 달리다 탈선했다. 출발 후 얼마 되지 않았기에 속도가 올라가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것이 만약 시속 250㎞의 최고속도 구간을 달리던 중의 사고였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2.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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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우리 한국이 선진국임을 자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정부의 강력한 ‘안전한국’ 약속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사연인가. 경제도, 안전도 국민 곁에서 멀어져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국민안전, 생활안전, 사회안전이 강화되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는 희망을 갖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입장으로는 ‘지금 우리가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얻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그간 우리가 수없이 자문해온 항목에 아직도 답이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2.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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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Dilemma)는 양도(兩刀) 논법이라고도 한다. 딜레마란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진퇴양난에 빠졌다’와 같이 결국 두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쪽도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 어원은 그리스어의 di(두번)와 lemma(제안 ·명제)의 합성어이며 ‘진퇴양난·궁지(窮地)’라는 뜻이다.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토마토가 잘 익으면 빨갛게 물이 든다. 토마토는 몸에 좋은 식품이어서 이것이 풍성한 먹거리가 되면 사람들도 건강해진다. 그러니 토마토가 익을 계절이 되면 아픈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2.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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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국회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 이른바 ‘윤창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이 효과를 발하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말하자면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는 의식이 뿌리박히도록 강력한 처벌을 한다는 것이다. 이 법은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큰 이슈가 돼 왔다. 자신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을 뿐이라지만 피해자는 아무 이유없이 목숨을 잃었으며 가족들에겐 큰 아픔을 줬다. 과연 이 법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까.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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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겨울철 안전사고가 머리를 쳐들고 있다. 이제 정부의 각 기관은 물론 대기업들을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 종합대책’을 내놓는 시점이다. 공공기관들은 겨울철 강풍과 폭설에 대비해 전국 공공시설물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예컨대 조달청은 시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사 등과 함께 ‘재난사고 대비 특별점검반’을 편성하고 지난 3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전국 32개 건설현장 대상 ‘동절기대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올 겨울 찬 대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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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가끔 그 속담과 딱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사냥감을 노리던 표범이 몸을 숨기고 있다가 개에게 덤벼 들었는데 놀랍게도 개가 거칠게 덤벼 들자 오히려 당황한 표범이 슬그머니 몸을 돌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강아지가 보다 힘이 센 범에게 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속담에 나오는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를 잘못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하릅강아지는 생후 1년된 개를 말한다. 하릅강아지는 정말 범 무서운 줄 모를까? 정답은 진짜 범 무서운 줄 모른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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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한장만이 남은 달력을 보니 어수선하게 흘려 버린 지난 시간들이 새삼 아쉬워진다. 지금의 무사함으로 안주할 시점은 결코 아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살아 왔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하게 가슴에 담아야 할 그 무엇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지금이다. 1년이 또 새로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챙길 것인가. 역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제일 무관심한 것이 안전이다. 혹시나 병이 나면 어쩔까 싶어 문지방이 닳도록 병원문을 드나들면서도 안전이란 것은 남의 것 쯤으로 여긴다. 그러다 큰일이 나는데도 그렇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1.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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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이 동절기 건설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망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예방대책을 제시하는 제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그래도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겨울을 맞았기에 이 중에서도 건설현장을 택해 동절기 재해예방 특별교육을 펼치는 것이다.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한국의 불명예 1위를 기록하는 주범이다. 예컨대 지난해 영국과 한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사람을 비교해 보면 답은 명료해진다. 영국 144명인데 한국은 1957명이 사망했다. 안전선진국인 영국은 인구가 한국보다 1500만명이 더 많지만 산재예방·대처에 산재 사망자는 13분의 1에 불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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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사각은 엉뚱한 곳에 숨어 있다. 서울 충정로역 7번 출구 앞 KT아현지사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어지럽게 널부러진 전선 가닥이 바닥에 가득했다. 복구를 위한 KT 직원들, 교통통제를 하는 경찰에, 길을 오가는 시민들까지 혼잡은 극에 달했다. 어느 화재치고 대혼란을 빚지 않는 것이 없다 해도 이번 KT화재는 상식의 허를 찌르는 것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발생된 화재는 같은날 저녁 9시 25분 완전 진화됐지만 화재로 인해 통신구 79m 가량이 소실됐다. 문제는 이 KT아현지사 통신구에 전화선 16만8000회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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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선진국 답지 않은 영국의 화재참사로 세계가 경악했다. 런던 24층짜리 아파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은 참담했다. 지난해 6월 14일이었다. ‘강건너 불’이란 말이 있지만 이것은 비록 바다건너 불일지라도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불이라면 우리만큼 아픔을 겪는 나라가 또 있으랴 싶을 만큼 잇따른 화재참사를 만나고 있다. 이번에도 큰불이다. 아니 큰불이 아닌데도 7명이 사망하고 십수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 종로의 3층 고시원에서 난 불에서 이처럼 큰 인명피해를 내다니 이 어찌된 일인가. 지난 런던 아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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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 책임 강화'를 담은 산업안전법보건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은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안전에 대한 도급인과 발주자의 책임을 강화하고 보호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입법예고후 노·사를 비롯한 사용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 등을 통해 협의하고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법의 목적을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안전과 보건의 유지·증진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산업재해 위험에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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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없는 방을 보았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창 없는 방에서 삶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감방에서도 조그맣게 하늘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서울에서만도 많은 사람들이 창 없는 방에서 살고 있다. 처음에는 숨이 막힐 것 같다면서도 살아보면 오히려 편한 구석도 있다는 얘기를 한다. 해가 뜨는지 달이 뜨는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용해서 좋다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이 창 없는 방은 소위 고시원이란 것의 주인공이다. 고시원은 하나의 넓은 공간을 작은 취침공간으로 만든 것이기에 창이 있는 방보다 없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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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천광역시 교육감이 관내 인현동 화재참사 위령비를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이 뉴스를 탔다. 인현동 화재는 1999년 10월 30일 인천의 중·고등학생 등 57명을 숨지게 하고 81명을 다치게 한 끔찍스러운 사건이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9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도 않고 잊어서도 안될 큰 사건이다. 그날 오후 6시 55분 인현동 지하 1층, 지상 4층 상가건물 지하에서 발생한 불은 불과 35분만에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로 번졌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지하에는 학교 축제시기를 맞아 인근 중ㆍ고등학생들이 가득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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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이 일하는 사람들의 설정과 건강 보호를 위한 산재예방신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오는 2022년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번에야말로 꼭 결실을 내겠다며 국민들의 참신한 생각을 구하고 나섰다. 산재예방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재료들을 찾는 것이다. 바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을 구하는 것이다. 타산지석은 말 그대로 다른 산의 돌이다. 다른 산의 돌이 무슨 소용이냐 하겠지만 이같은 쓸모없는 돌이라도 가져 오면 나의 옥을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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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만에 확 달라진다. 하청 노동자 산재, 원청 책임의 범위를 넓힌다. 법 보호 대상으로 ‘일하는 사람’을 명시했다. 특수고용 노동자도 포함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 법률안을 의결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은 1990년 이후 28년만이다. 노동부는 지난 2월 입법예고에 이어 노·사 양측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개정안 내용을 확정했다. 개정안은 산업재해 예방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노동자가 숨질 경우 사업주에 대한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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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CCTV가 없는 곳도 많다. 꼭 있어야 한다기 보다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것이 문제다. 도시공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시공원은 주요 지점에 CCTV와 비상벨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관리하게 돼 있다. 이 법이 시행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도시공원 10곳 중 4곳에는 CCTV가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경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전국 공원 1만3417곳 공원 가운데 CCTV가 단 1대도 설치되지 않은 곳이 전체의 38%가 넘는 5145곳이나 된다는 것이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1.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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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안전문화 사회공헌활동이 맥을 이어가고 있는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문화 자원활동과 경제적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주먹구구식이나 Me too 전략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기사로 보여지는 기부나 자선활동쪽이 소비자에게 인지되는 경향이 크다. 그러고 보면 이제는 기업이 전략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의 의무를 다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 하겠다. 안그래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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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게으른 사람의 머리는 악마의 일터’라는 속담이 있다. 악마는 끊임없이 인간이 나태와 게으름에 빠지도록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를 경계하는 속담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악마의 일터야말로 안전불감증을 가진 사람의 머릿속일 것이다. 여기는 사고와 재해를 부르는 악마들의 놀이터요, 천국이 아니겠는가. 우리 속담에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야 산다’는 것이 있다. 안전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안전불감에 대한 경고와 예방의 메시지가 실려 있다. 안전에 대한 각성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속담이 평
사설
최명우 주필
2018.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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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깊어가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농촌에서는 수확이 끝나 추수동장(秋收冬藏)의 느긋한 분위기에 젖는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 하여 책읽기에 좋은 때라 하고 사색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절기로는 곧 소설(小雪)이 돌아와 찬 기운이 돌 것이다. 음력으로는 요즈음이 10월인데 이달이 1년 중 첫째가는 달이라 해서 상(上)달이라 한다. 머잖아 겨울을 부르고 눈도 내릴 것이다. 이 좋은 계절이기에 낙엽이 지기 전에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관광차량들이 줄을 잇는다. 가히 낭만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 포인트가
칼럼
최명우 주필
2018.10.25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