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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11.28 16:50 | 수정 2018.11.28 16:50
한장 남은 달력 속의 안전

달랑 한장만이 남은 달력을 보니 어수선하게 흘려 버린 지난 시간들이 새삼 아쉬워진다. 지금의 무사함으로 안주할 시점은 결코 아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살아 왔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하게 가슴에 담아야 할 그 무엇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지금이다.

1년이 또 새로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챙길 것인가.

역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제일 무관심한 것이 안전이다. 혹시나 병이 나면 어쩔까 싶어 문지방이 닳도록 병원문을 드나들면서도 안전이란 것은 남의 것 쯤으로 여긴다. 그러다 큰일이 나는데도 그렇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0순위라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예선에서 최약체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동남아시아팀에 패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에서 태국에 1-2로 진 뒤 20년만이었다. 패인은 자만과 방심이었다.

이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을 비롯 조현우와 이승우 등 주요 선수들의 병역특례가 걸려있어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다. 그런데 그 막강의 전력으로 패전한 것은 충격이었다. 자칫 금메달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만용이거나 방심 탓이라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스포츠에서만 경계해야 할 것이 아니다. 방심은 재앙의 근원이며 안전불감증의 어머니다. 안전불감증은 방심이 자라서 고정되다시피 한다.

하기는 큰일만 터졌다 하면 으레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 안전불감증 아닌가. 우리는 왜 안전불감증을 잡지 못하는 것인가.

싸움에서 이기려면 적의 능력을 파악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대의 전략을 일일이 분석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워야 한다.

바로 손자병법에 실려 있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그것이다.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은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지킴이로 가장 적합한 비유라 할 것이다.

이 해가 다가기 전에, 그리고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안전의 개념부터 가슴에 심도록 해야 한다.

일을 당하고 난 뒤 안전불감증 타령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안전은 ‘내가 지키는 것’이며 ‘지키면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안전의 원리다. 우리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안전불감증은 문제없이 잡아낼 수 있다.

남은 것은 어떻게 내가 안전의식을 몸에 붙이고 사느냐 하는 과제를 푸는 것뿐이다. 방심부터 막아야 하는 것이다.

축구의 전략도 ‘안전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 그야말로 100% 특효약’이라는 재해예방 안전수칙과 코드가 맞아 떨어진다 할 것이다. 이기려면 안전부터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12월은 1년의 마지막 달로 추위가 점점 더해 가며 1년 중 일조시간이 가장 짧다. 절기로는 대설(大雪)과 동지가 들어 있다.

서양 역법에서 겨울철의 시작으로 여긴 동지는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3대 명절의 하나로서 달력을 만들어 돌리는 등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기간이었다.

이제 겨울철 안전사고가 머리를 쳐들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 종합대책’을 내놓는 시점이다.

주민 안전에 신경을 쓰는 곳들은 이달부터 취약·소외계층 생활 안정, 서민경제 안정, 재해재난 예방, 긴급구조 및 안전사고 예방, 농·축산물 피해 예방, 생활불편 해소, 각종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안전지침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적어도 오는 2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복지시설도 점검하고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에 경로당 운영비 및 난방비 지원과 안전점검을 비롯해 방학 중 아동급식 지원,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에 빈틈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겨울이 닥치면 재해·재난 예방이 첫째다. 폭설·한파에 대비한 24시간 상황근무체계 가동엔 이상이 없는가, 겨울철 도로 제설을 위해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군 등 다른 곳에서 지원키로 한 제설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은 확실히 세워두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을 해봐야 한다.

우리들은 지금 시작되는 12월을 안전을 준비하는 달로 맞이함이 옳을 것이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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