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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사설승인 2018.11.05 09:44 | 수정 2018.11.05 09:44
깊어가는 가을 안전비상구를 확인하라

영국에는 ‘게으른 사람의 머리는 악마의 일터’라는 속담이 있다. 악마는 끊임없이 인간이 나태와 게으름에 빠지도록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를 경계하는 속담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악마의 일터야말로 안전불감증을 가진 사람의 머릿속일 것이다. 여기는 사고와 재해를 부르는 악마들의 놀이터요, 천국이 아니겠는가.

우리 속담에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야 산다’는 것이 있다. 안전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안전불감에 대한 경고와 예방의 메시지가 실려 있다. 안전에 대한 각성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속담이 평소엔 건성 들어 넘기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호랑이에게 물려 갈 일도 없을뿐더러 그것이 다른 재난을 의미한다 해도 우리는 예방을 늘 뒤로 미루곤 한다.

사람 사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목숨이다. 그리고 이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그럼에도 이 안전이 우리들 의식 밖으로 소외돼 있다면 말이 되겠는가. 정국이 혼란스럽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안전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이런 시점에 분발하고 나서야 할 곳이 행정안전부다. 행정안전부는 사람들이 항상 소홀히 하지만 가장 잘 챙겨야 할 ‘안전’이란 이슈를 간판에 새겨 넣었다.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리고 안전을 지키는데 열성을 다해 이제 이 나라도 명실상부한 안전선진국에 들어 서게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요즘 같이 사고가 잦고 정치적 이슈가 어수선할 때야말로 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나서서 쉼없이 안전을 외치며 국민들을 위한 안전울타리를 쳐야 마땅할 것이다.

어찌 보면 일반 국민들이 안전에 소홀한 것은 나라에서 국민을 잘 지켜 주리라는 신뢰감으로 한시름 놓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국가에는 국민안전을 약속한 나름대로의 안전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행정안전부가 앞서서 국민안전을 챙기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는 충고를 하려는 것이다.

축구경기를 할 때 아마추어는 공만 보고 쫓아다닌다. 전술이 없는 것이다. 결과는 백전백패하고 만다. 재난도 재난만 바라봐선 줄이지 못한다. 재난을 막는 근본적이며 확률 높은 전술이 있다면 그것이 안전홍보요, ‘예방’이 아니겠는가.

당국에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이래저래 불안하다. 미진이 있지만 피해는 없다는 당국의 발표에 그대로 넘어가지만 내심 지진에 대한 불안은 의식 한곳에 자리잡고 있다. 재난과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드는 것이어서 멍하고 있는 사이 대재난이 덮치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제 가을이 깊어지면서 긴장할 때가 됐다. 자연재난은 물론이고 화재와 대형사고 위험이 가중되는 계절이다.

안전 비상구는 확보하고 있는가.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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