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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10.25 09:53 | 수정 2018.10.25 09:53
위험한데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

가을은 깊어가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농촌에서는 수확이 끝나 추수동장(秋收冬藏)의 느긋한 분위기에 젖는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 하여 책읽기에 좋은 때라 하고 사색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절기로는 곧 소설(小雪)이 돌아와 찬 기운이 돌 것이다. 음력으로는 요즈음이 10월인데 이달이 1년 중 첫째가는 달이라 해서 상(上)달이라 한다.

머잖아 겨울을 부르고 눈도 내릴 것이다. 이 좋은 계절이기에 낙엽이 지기 전에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관광차량들이 줄을 잇는다. 가히 낭만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 포인트가 바로 안전이다. 안전을 제일로 생각해야할 때가 요즘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을 구할 때인 것이다.

타산지석은 다른 산의 돌이다. 그러나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라도 자기의 지덕(智德)을 닦는데 도움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안전의 타산지석이야말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값진 것이다.

때에 맞춰 이번에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합동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교통안전 특별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전세버스가 많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에서 전세버스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재생타이어 사용 여부나 불법 구조 변경, 좌석안전띠 정상 작동, 비상망치 비치 여부를 살펴본다.

특히 무자격 운전자, 음주운전 여부, 속도제한 준수, 근로시간 준수 여부도 세밀하게 점검한다. 교통사고 사상자가 아직도 교통선진국에 비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때엔 유명 관광지에서 가을을 즐기려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세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형버스와 화물자동차에는 사고예방을 위한 속도제한장치(대형버스·승합차 110km, 화물차 90km)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불법 개조해 과속사고를 일으킨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징역이나 벌금에 처하게 돼있는데도 이쯤은 무시하는 풍조도 문제다. 단속이 느슨하고 처벌이 솜방망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방기기도 쓰면 안되는데 이것도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행락철 필수도구로 알고 있지만 차량운행 중 노래방기기의 사용은 불법이다. 안전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만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저 즐기기 위해서라지만 잠시의 유흥을 위해 어찌 사망의 위험까지 감수하려 드는가.

전세버스 이용객들도 차내에서 음주가무를 하거나 안전띠를 미착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성숙한 교통안전의식을 갖고 교통안전을 적극 실천해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또 다른 재난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가 정부에 바라는 것이 바로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시대가 바뀌든지 사람이 바뀌든지 해야만 무슨 수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이제 시대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고 체제도 바뀌었다.

새삼스런 당부같지만 행정안전부의 강력한 조직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며 안전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 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방안전문화를 위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홍보가 필요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개발해 계속 뿌려야 한다.

안전분야 전문인력을 발굴·육성하고 요소요소에 배치해 이 땅에 안전문화가 확고히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꿈이 영글었으면 한다.

이참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무용하고 위험한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는 이 고질적 안전불감증을 퇴치하는 것이다. 목숨보다 귀한 것이 있는가. 사람보다 소중한 것이 있는가.

입으로 안전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이라는 것이 더 위험한 것이 아닐까. 당국과 지자체들이 안전문화 없이 안전 없다는 것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계도해야 한다.

안전 홍보와 캠페인은 시도 때도 없이 열심히 할 때 결실이 보이는 법이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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