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우리 한국이 선진국임을 자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정부의 강력한 ‘안전한국’ 약속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사연인가. 경제도, 안전도 국민 곁에서 멀어져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국민안전, 생활안전, 사회안전이 강화되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는 희망을 갖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입장으로는 ‘지금 우리가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얻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그간 우리가 수없이 자문해온 항목에 아직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지 않다. 우리 주변은 온통 위험이 널려 있다. 성폭력사건이며 학교폭력을 포함해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범죄가 판을 친다.

그렇다면 지난날엔 어떠했던가. 국가가 국민을 지키는데 소홀했던 것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아쉬운 국면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크게 달라지거나 안전에 개선된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국민안전을 위해 국가가 약속의 말을 던졌다면 이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안전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 모두에 안전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데는 국가의 능력과 더불어 국민 자신의 투철한 안전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안전문화의 정착을 통해 비로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선진국을 자부할 수 있는 나라가 이룩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소를 잃고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그런 관행이 안전불감증을 키웠다면 이제 정부가 주도해 이를 걷어내 줘야 한다. 위기의 지금이야말로 안전문화를 강조할 시점인 것이다. 우리는 항시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허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느닷없이 대형건물이 붕괴되고 여객선이 침몰하거나 열차가 충돌하고 가스폭발 대참사가 발생하는 등 예측불가의 사고들이 잇따라 터진다.

더욱이 요즘 정국이 어지럽다 보니 안전은 뒷전에 물러서고 사고들이 전면으로 나서며 기승을 부린다. 그러므로 정말 조심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해결방법은 안전문화 정착이 최우선이다. 항시 안전문화가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사고와 재해에 대한 최선의 백신이요 항생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안전문화이지만 그 열매를 맺게 하는 과정에는 의지와 열성이 따라야 한다. 안전문화는 국민 모두에게 공통이므로 어느 기관이든 개인이든 당사자가 안전문화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주위에 안전을 이르고 전해주려 애써야 한다.

잔잔한 안전문화 전파 노력이 큰 열매를 맺도록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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