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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약이요 아는 게 병’이란 속담이 있다. 아무 것도 모르면 차라리 마음이 편해서 좋으나 무엇이나 좀 알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많아 도리어 해롭다는 말이다. 그러나 안전에 있어서는 어림없는 말이다. 안전은 모르면 큰일나게 돼 있다. 석면도 그 중 하나다.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모르는 게 약이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석면은 규산염 광물의 일종이다. 돌솜, 돌면, 돌섬유, 석융이라고도 한다. 한자 원명을 보아도 석면의 본질은 ‘섬유’에 가깝다. 그래서 비산석면의 경우 농도를 fiber(개)/cc라고
칼럼
최명우 주필
2018.02.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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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다. 봄이 열리는 것은 좋지만 봄과 더불어 위험이 따라온다. 건설현장이 언제나 문제가 된다. 해마다 안전점검에 열을 올리지만 그 효과가 문제다. 말로 하는 안전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현장 안전점검은 실효성이 있는가. 그렇지 못하기에 말이 많은 것이다. 차라리 말이 많은 것은 괜찮다 하더라도 으레 사고가 발생하니 그것이 큰일이다. 해빙기 안전감독은 건설현장 자체점검으로 작성한 서류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점검인력이 부족해 건설업계에 점검업무를 맡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정부는 ‘산재 사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2.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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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안전의식이 향상되고 있는 것인가. 주변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신문고 신고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안전의식의 제고와 더불어 안전욕구도 높아지고 있음을 실증한다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 포털 안전신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의 국민 안전신고건수는 3만3720건이다. 이중 3만104건이 처리 완료되고 3616건이 진행 중으로 89.3%의 완료율을 기록했다. 지자체별로는 충북도가 93.92%로 완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1036건 신고 중 973건을 완료했다. 반면 대전시는 1822건 신고 중 1459건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2.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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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safe distance, safety separation)는 어학사전에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앞차와의 거리’라고 풀이돼 있다. 또 같은 말로 ‘굽은 길이나 고개 따위에서 맞은 편에서 오는 차가 처음 발견되는 거리’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군사용어로는 ‘핵폭발로부터 피할 수 있는 최소의 거리. 폭발 지점에서 안전 지점까지의 거리’를 일컫는다. 어찌하건 결국 안전거리의 개념은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안전거리를 지키지 못하면 안전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결국 안전거리는 생명을
칼럼
최명우 주필
2018.02.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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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safe distance, safety separation)는 어학사전에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하여 유지해야 하는 앞차와의 거리’라고 풀이돼 있다. 또한 같은 말로 ‘굽은 길이나 고개 따위에서,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처음 발견되는 거리’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군사용어로는 ‘핵폭발로부터 피할 수 있는 최소의 거리. 폭발 지점에서 안전 지점까지의 거리’를 일컫는다. 어찌하건 결국 안전거리의 개념은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안전거리를 지키지 못하면 안전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결국 안전거리는 생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2.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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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아직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천도 그렇다. 아픔엔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프더라도 오히려 잊어서 안될 부분이다.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세상이 까맣고 고함만 들렸다”고 증언했다. 이들도 후유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후진국일수록 안전과 거리가 먼 까닭은 무엇일까. 늘 그랬듯이 안전은 비용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우리도 그런 양상이다. 아무리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안전에 있어서는 아직 답보상태다.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우리는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1.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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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화재사건 이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던 중상자가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가료 중인 환자가 많을뿐 아니라 노령자가 다수여서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이리되면 이번 참사 사망자는 40명대에 이르게 된다. 경찰에 의하면 이번 세종병원 화재때 1층에서 발생한 연기가 요양병원 연결통로, 엘리베이터 통로, 중앙계단, 배관 공동구를 통해 상부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 요양병원 연결통로는 불법 증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세종병원 1층과 4층에 불법 건축물이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1.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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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이야말로 우리가 퇴치해야 할 적폐다. 문재인 대통령이 꼭집어 정의한 말이다. 문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그동안 안전을 뒷전으로 여기거나 비용의 낭비처럼 여겨왔던 안전불감증과 적당주의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라고 적시하고 “앞으로 더는 요즘같은 화재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중이용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화재안전대책을 새롭게 세워 달라”고 했다.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 화재안전대책 TF를 구성토록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전의식의 결여는 우리 ‘고도성장의 그늘’이라고 풀이하기
칼럼
최명우 주필
2018.01.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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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진단은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받는 진단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 질병의 유무를 진단한다. 자신도 모르게 질병을 갖고 있다면 치료에 있어서도 이미 때가 늦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조기진단을 함으로써 건강생활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려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의사가 건강한 사람에 대해 그 건강상태를 진찰하는 것을 건강진단이라 한다면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건강진단을 우리는 국가안전진단이라 하는 것이다. 국가안전진단은 중앙부처 및 지자
칼럼
최명우 주필
2018.01.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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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나 수사극에서는 범죄자들이 완전범죄를 기획하고 수사기관은 이를 추적한다. 완전범죄는 가능한가. 답부터 말하자면 완전범죄는 불가능하다. 사실 완전범죄라는 것은 수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의 옛날이야기라 할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범죄자나 가해자는 자신이 알게 모르게 CCTV에 찍히고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 범인과 공범 사이의 모든 통신내역이 들통날 뿐 아니라 꼼짝 못할 증거가 되는 DNA판독이 가능한 마당에 완전범죄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미제사건도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완전
칼럼
최명우 주필
2018.01.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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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많이 쓰이는 말로 ‘1월효과 january effect’라는 것이 있다.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주식시장의 특이 현상을 이르는 것으로, 특히 중소형주의 초과 수익이 1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주가가 일정한 때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주식시장에서는 ‘계절적 이례현상’이라고 부르는데 계절적 이례현상에는 월별효과·월중효과·일별효과 등 다양하지만 전 세계 각국 증시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
사설
최명우 주필
2018.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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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복합상가 화재참사는 인명구조에 허점을 드러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층 사우나 유리창을 깨뜨릴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2층 비상구 앞에 창고를 설치하도록 한 건축설계는 무엇이며 방화문·스프링클러는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일까.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들이 겹쳐 있다. 특히 당시 출동한 소방대가 화재 초기에 2층 여탕 유리창을 깨지 않은 이유를 두고 말이 많다. 이때 유리창만 개방될 수 있었다면 탈출은 쉬운 것이어서 더더욱 아쉬운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백드래프트(Backdraft·역류)현
칼럼
최명우 주필
2017.12.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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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사망자 가운데는 노모-딸-손녀 3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찌 이런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일까. 공중에서, 바다에서, 땅에서 잇따라 동종의 반복사고로 수많은 인명의 피해를 내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면서도 개선되는 결과가 없다. 안전을 말로만 하는 것인가.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8층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대형참사를 빚은 화마는 우리들이 안이하게 방치한 안전사각에 숨어 있었다. 한순간에 우리 안전체계를 풍비박산내버린 제천 스포츠센터 화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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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종의 사고가 반복 발생하고 있다. 그것도 여기저기서 경쟁이나 하듯이 사고연발이다. 이러다 큰일 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얼마전에도 화력발전소에서만 3건의 대형사고가 있었다. 알려진 것만 3건이지 은폐 의혹이 제기된 사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화력발전소는 노동자들의 무덤인가’라는 소리가 나올만 하다는 것이다. 태안화력 3호기 보일러 공사장 사망사고를 비롯해 죽고 다치는 희생자들은 발전사의 하청 또는 하청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라는 것도 문제다. 발전사의 하청 업체들은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원청인 발전사
칼럼
최명우 주필
2017.12.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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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원에서 ‘어린이 자전거 안전대회’가 열렸다.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게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교육마당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지만 무엇이든 일찍이 교육을 받으면 그 효과가 더 높다 할 것이다. 그래서 조기 교육열이 뜨겁지 않은가. 조기교육에 따른 부작용이 없다 할 수 없겠으나 안전에 있어서만은 조기교육이 결코 나쁘지 않다. 안전의식을 심는 데는 빠른 교육이 좋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초등학교에서 열린 이날 안전대회에는 올해 자전거안전교육을 받은 10개 초등학교 11개 반 학생 284명이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1.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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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양산 활성단층의 여파로 발생했고 지난해 경주 지진처럼 며칠 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가 이미 지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이번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두려운 이야기가 아닌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는 규모 5.1로 시작된 것이 일주일 뒤 규모 5.8의 더 큰 지진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혹시 더 큰 지진이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1.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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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강원도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두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뒤 열악한 소방관 직무 환경이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에선 ‘소방관이 사고로 희생될 때만 처우에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안쓰러워한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일선 소방관들은 소방관의 순직 원인이 문제라는 데 공감한다. 적은 수의 인원이 현장에 출동하다 보니 화재 난 건물이 무너질지, 그대로 뛰어들어 불을 진압해도 되는지 등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불의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군이 더 많았다면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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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큰 일 난다’고 누누이 경종을 울려도 들은 척도 않다가 큰일을 내고 만다. 이번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도 이런 종류의 참사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인데도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다 엄청난 참사를 불렀다. 사고를 낸 이 5t 화물 트럭은 위험천만의 기름통을 무려 196개나 싣고 달렸다. 과적에다 위험물에 대한 고정조치도 하지 않았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정황이다. 이러다 결국 재앙을 부르고 만 것 아닌가.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화주 측과 운전기사는 뚜껑이 없는 적재함에 드럼통을 싣고도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화물을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1.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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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얘기다. 국내 건설공사 현장에서 그것도 1년이 아닌 매 한 달마다 7명꼴로 세상을 떠난다니 이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들어도 놀라기는커녕 으레 그런줄알고 태연하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최근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가 24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 100대 건설사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총 4607건이며 이로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0.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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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국적으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이 대형훈련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범국가적 재난대응훈련으로 올해로 13년째다. 이 훈련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진행된다. 매뉴얼에 따라 재난현장에서 기관의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한 선제대응체계를 확인하는 훈련과정이다. 시민의 생명 보호와 재산 피해 최소화, 안전문화 확산이 목적이다. 지자체·기관별로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그 줄기는 하나다. 성남시의 경우를 보자. 성남지역에 진도 6.5 규모 지진이 발생해 복정 정수장
사설
최명우 주필
2017.10.30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