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예외 아니라는 위기감 확산... 긴 안목 안전문화 정착시켜야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양산 활성단층의 여파로 발생했고 지난해 경주 지진처럼 며칠 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가 이미 지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이번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두려운 이야기가 아닌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는 규모 5.1로 시작된 것이 일주일 뒤 규모 5.8의 더 큰 지진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혹시 더 큰 지진이 닥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기는 것이다.

1978년 이후 우리나라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이번 포항 지진을 포함해 10번째라 한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이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가 높아지고 정부에서도 다각적 대책을 찾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겠다. 우선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 지진 발생 가능 우선지역을 설정하고 내진설계부터 강화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

경북 포항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걱정이 크다.

100층이 넘는 국내 초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의 내진 설계는 얼마나 잘 돼 있을까 하는 것도 궁금하다.

롯데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한국지진공학회 테스트 검증을 통해 규모 7(진도 9)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고 한다. 규모 7이라면 지난해 국내 최대 지진으로 기록된 경주의 규모 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나 강력한 것에 해당한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이달초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하나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진대피훈련이 펼쳐졌었다. 그때 대피훈련은 규모 5.8의 지진이 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직원 1800여명과 방문고객 200여명이 롯데월드타워에서 대피하는 실황을 연출해 보였다.

그러고 보면 이제 지진에 대한 대비는 국민 모두의 것으로 현실화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는 한층 강화된 비상시 국민행요령을 내놔야 할 것이다. 안그래도 이번 긴급재난문자는 재빨리 전달됐다. 그 후속으로 간추려진 지진대비 행동요령을 전달하거나 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를 내보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 지진발생시의 대응행동요령을 알아보려는데 집중돼 있다. 물론 이것이 먼저다. 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에서 보다 안전하려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지나친 공포도 금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물론이고 지진에 대한 많은 정보와 자료를 갖고 있는 안전보건공단, 그리고 안문협 등이 나서서 국민안전의식 개선에서부터 안전문화 정착에 이르기까지 알리고 익히는 홍보와 캠페인을 계속해서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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