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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01.24 15:54 | 수정 2018.01.24 15:54
국가안전진단은 건강진단이다

건강진단은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받는 진단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 질병의 유무를 진단한다. 자신도 모르게 질병을 갖고 있다면 치료에 있어서도 이미 때가 늦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조기진단을 함으로써 건강생활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려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의사가 건강한 사람에 대해 그 건강상태를 진찰하는 것을 건강진단이라 한다면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건강진단을 우리는 국가안전진단이라 하는 것이다.

국가안전진단은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합쳐 국가 전체의 안전을 점검하는 대규모 진단이다. 국가의 건강진단은 그런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 건강진단에 유독 신경을 쓰는 지자체들이 눈에 띈다. 서울 강서구가 그렇다.

강서구는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관리실태를 사전에 진단하고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청장이 주민 안전지킴이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진행한 사회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넘는 주민이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구의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꼽았다. 안전에 대한 주민의 기대가 큰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우선 공공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취약한 건설현장, 화재취약시설, 전통시장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간시설을 집중 점검한다.

숙박시설, 공동주택 등 특정관리 대상시설을 포함한 1700개소에 대해 약 2개월간 시설물의 안전도는 물론 관련 법규, 재난대응매뉴얼 준수 여부, 안전교육 실시 여부 등을 점검한다. 안전관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종합진단이다.

안그래도 제천화재참사, 종로 숙박시설 화재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는 것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사회 곳곳에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온통 사각지대가 널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강서구의 경우 이번 진단과정에서 가급적 시설관리 주체의 자체점검을 유도하려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안전교육과 행정지도 등이다. 당연히 이를 병행 실시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미비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게 된다.

한편 중대한 결함 등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예상되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더욱이 내달 초순부터는 ‘해빙기’와 맞닥뜨린다. 안전진단의 실효를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빙기가 무엇인가. 봄소식의 기온 상승과 함께 얼어 있던 지반이 약해짐에 따라 옹벽, 석축 등의 붕괴위험이 가중된다.

건설공사장에서는 으레 해빙기 사고가 연발한다. 취약시설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은 정밀점검해 보수·보강토록 해야 한다.

이런 안전관련 조치들에는 주민 참여가 절대적이다. 주민들이 나 몰라라 하면 될 일도 안된다.

강서구의 경우는 안전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높기도 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안전계획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곳곳을 꼼꼼히 살펴 위험요인을 제거한다면 이런 곳이 안전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안전해서 좋고, 그러다 보니 살기 좋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주민의 긍지도 높아질 것 아닌가.

다만 그동안 정국이 어지럽다 보니 대체적으로 안전은 뒷전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정말 조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럴 때 절실한 것이 우리의 안전문화 정착이다.

주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은 여러 지차체에서 발견된다.

예를 든 강서구도 그 중의 하나요, 드러나지 않아도 안전도시를 향해가는 곳이 여러 곳이고 보면 우리도 곧 안전선진국에 이를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된다.

다만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이 주민의 안전의식을 한층 높일 홍보프로젝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면장도 알아야 면장’이라 하지 않는가. 홍보의 위력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아는 것이 힘이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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