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민 참여형 체감형 훈련 전개

지금 전국적으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이 대형훈련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범국가적 재난대응훈련으로 올해로 13년째다. 이 훈련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진행된다. 매뉴얼에 따라 재난현장에서 기관의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한 선제대응체계를 확인하는 훈련과정이다. 시민의 생명 보호와 재산 피해 최소화, 안전문화 확산이 목적이다. 지자체·기관별로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그 줄기는 하나다.

성남시의 경우를 보자. 성남지역에 진도 6.5 규모 지진이 발생해 복정 정수장 건물이 무너지고 수돗물 소독시설의 염소가스가 유출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가상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 아래 실제와 같은 훈련을 한다. 시와 소방서, 경찰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국군수도병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분당차병원, 정병원, 성남중앙병원 등 11개 기관·단체의 직원 150여명이 현장을 수습하러 나서고 구급차, 펌프차, 제독차, 생화학차 등 44대의 장비도 동원된다. 사고 현장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붕괴된 건물에 고립된 인명구조작업, 염소가스가 흐르는 배관시설 잠금장치 가동, 정수시설 정지, 중화설비 가동, 염소실과 정수장 주변 제독, 침전지 긴급 배수작업 등이 차례대로 진행된다.

강릉에서는 이색적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 G-100일을 맞아 복합재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대응훈련을 실시한다. 훈련과 더불어 올림픽 재난대비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니 일석이조다.

동계올림픽 G-100일을 맞은 지난 1일에는 강원도와 강릉시, 강릉소방서, 강릉경찰서 등 17개 기관·단체 654명이 참석한 가운데 KTX강릉역사에서 대형화재·붕괴 등의 복합재난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공무원 비상소집훈련을 시작으로 산불 관련 워크숍, 현장대응훈련, 문제해결형 토론훈련, 재난체험 안전문화행사가 잇따라 펼쳐졌다. 지금은 훈련이지만 실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행정안전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국가단위 종합훈련으로 각개의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풍수해, 지진(해일), 다중밀집시설 대형화재, 해양선박사고,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재난상황을 예상해 실시한 훈련은 마치 실제상황을 방불케 한다. 또 공무원 중심 훈련에서 벗어나 국민 스스로가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감형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번 훈련이 국민적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제고됐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을 아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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