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도정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사진=경기도청 유튜브 채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도정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사진=경기도청 유튜브 채널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과 경기도의 미래 산업 비전을 두고 여야 간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다. 야당은 날 선 비판으로 공세에 나섰지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주요 쟁점을 정면 돌파하며 도정 철학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미래 먹거리 '반도체·AI'와 도민 삶의 질 '주 4.5일제'
이날 김동연 지사는 업무 보고를 통해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구체적인 성과와 함께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39조 원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하며, AI와 기후 경제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주 4.5일제'와 '전 도민 기후 보험'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을 주요 역점 사업으로 소개했다. 이는 경기도가 행정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이다.

◇부동산·과거사 현안 두고 '팽팽한 공방전'
국감의 최대 쟁점은 단연 부동산 정책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말 바꾸기'라며 비판했고, 이에 김 지사는 "과거와 현재의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지금의 규제는 서민 보호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맞섰다. 양측의 입장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부딪히며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중국인 부동산 투기' 문제와 이재명 전 지사 시절의 '공용 PC 파일 삭제' 의혹에 대해서도 날 선 질의가 이어졌다. 김 지사는 각각 "정쟁을 유발하는 혐오와 선동", "사법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비판에 선을 긋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김동연 지사의 도정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김 지사는 야당의 거센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도, 논쟁의 중심을 경기도의 미래 비전으로 이끌어 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안에 대한 치열한 검증과 미래 정책 제시가 교차하며 높은 긴장감 속에 감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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