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명 배달하다 사상… 건설사보다 많아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 사상자(죽거나 다친)가 가장 많은 기업은 배달의민족(우아한청년들)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사보다 많은 수치다.
다만 이 수치는 산재보험 신청자 수를 따진 통계로, 산재 사망자 발생 1위 기업은 건설업계 내에 있고 당국 및 지자체의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산재보험료 지원 등의 정책이 실시되면서 이들 노동자가 다수 산재 보상 제도 내 들어온 것도 감안해야 한다.
김위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에서는 올해 6월까지 814명의 산재 사상자가 발생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았다.
배달의민족은 2022년부터 산재 사고 사상자 1위를 유지해 올해까지 4년 연속 산재 최다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재 1위 기업 배달의민족은 고용노동부 협업 등을 비롯해 라이더 안전을 위한 여러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속 알리고 있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2위는 쿠팡이츠로 4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는 산재보험 신청자 수로 집계한다. 같은 기간 산재 사망자 1위는 건설업계다.
올 6월 기준 배민의 활성 이용자 수는 2228만명, 쿠팡이츠가 1125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용자 수 대비 산재 건수는 두 회사가 유사한 수준이다.
건설업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산재 사상자) 대우건설이 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173명), 롯데건설(151명)이 뒤를 이었다.
다른 측면서 업계 종사자 수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다시 달라진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건설업 종사자는 181만명, 플랫폼 종사자 중 배달·운전 종사자는 48만 5000명으로 건설업보다 종사자 수가 적은 배달업에서 산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소리기도 한 것이다.
배달업 산재가 수년째 1위인 것은 배달 수요와 배달업 종사자가 급증했지만 근로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시각이 있다.
또 폭염, 우천 등 악천후나 배달 기피 시간에 배달료가 더 지급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궂은 날씨에도 배달에 나서 산재를 당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