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옥 /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사진 = 대우건설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건설현장 안전 관리의 허점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34분경 해당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중 대형 크레인에 충격을 받아 숨졌다. 사고는 26층 옥상에서 철제 계단을 옮기던 크레인 기사 B씨의 장비가 A씨를 덮치며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우건설은 사고 하루뒤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보현 사장의 지휘 아래 현장 수습과 유가족 지원,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전 현장 작업 중지 및 안전관리시스템 전면 재검토,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 확대, 고위험 작업 사전 승인 절차 강화 등 후속 대책을 내놓았다. 또 안전·보건 담당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 안전 관리 실효성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안전혁신정책을 수립·시행해 300여일간 중대재해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근본적 관리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매뉴얼 점검 차원을 넘어, 위험작업 전 단계에서 안전 관리자의 실질적 권한과 개입을 보장하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관리체계가 말뿐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모든 근로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안전을 최우선하는 현장을 만들겠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재발 방지에 전사적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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