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8시까지 서울시·사측 진전된 교섭안 미제출시 30일부터 총파업 돌입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급하게 뛰어가는 시민.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급하게 뛰어가는 시민.

29일 1호선 광운대행 7시40분 열차가 31분이 지난 8시11분경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착했다. 이마저도 다음 역인 구로역에서 운행을 중지해 출근길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히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사고의 우려도 제기됐다.

이같은 파행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사측의 인력감축안에 반발하며 24일부터 30초 이상 정차하는 준법투쟁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0월 3일 2차 노사 교섭 당시 재정적자 등의 이유로 지난해 기준 전체 인력의 약 10%에 달하는 1539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력난이 심각해 근무 규정인 2인 1조를 유지키 힘든 상황에 인력 감축은 어불성설이라며 이틀 뒤인 3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이어진 4·5차에서도 양측은 원활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교섭에 진전이 없자 노조는 서울시가 공사에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이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서울시는 노사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노조는 29일 18시까지 양측이 의견을 정리해 진전된 교섭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다음날인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많은 시민들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역사내 편의점 입구 앞까지 길게 줄 서 있는 가산디지털단지 모습.
역사내 편의점 입구 앞까지 길게 줄 서 있는 가산디지털단지 모습.

한편 직장인 여성 A씨는 “40분 이상 열차를 기다렸지만 많은 인파에 탑승하지 못했고 간신히 탑승한 열차에선 호흡곤란과 혈액순환 장애를 겪었다”며 “주변에 넘어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태원 참사처럼 큰일이 나는 건 아닌지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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