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颱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태풍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영어로는 typhoon이며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으로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저기압을 가리키는 말이다.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 아시아 동부로 불어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대풍속에 따라 이를 4계급으로 분류하여 이름을 붙이는데 한국과 일본은 열대성폭풍 이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태풍의 어원을 찾아보자.‘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 토풍지(土風志)에서 볼 수 있다. 영어의 typhoon은 1588년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이보다 앞서 1504년에 typhon이라 했다. 태풍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다. 이는 1953년부터 태풍에 매년 발생순서에 따라 일련번호를 붙이고 제 몇호 태풍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부터 시작됐다.그러다 괌에 있는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태풍을 23개씩 4개조 총 92개로 구성하여 이름을 붙였다. 태풍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발생순서에 따라 하나씩 차례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1978년 이전까지는 태풍에 여성의 이름만 사용했는데 이에 각국 여성단체들이 왜 나쁜 것에다 여성의 이름만 갖다 붙이느냐며 이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항의하자 다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다 사용하게 되었다.태풍에 이름을 붙일 때는 조별 순서대로 사용하며 정해져 있는 92개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에 접어들면서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 국가별로 10개의 이름을 제출토록 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140개의 이름이 28개씩 5개의 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처음 1번으로 돌아가 다시 사용한다.한국이 제출한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다.앞서 말했듯이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 아시아 동부로 불어오는 열대성저기압이며 아시아의 바람이다. 따라서 열대성 저기압은 태풍 뿐만이 아니다.지역에 따라 4종류가 있는데 태평양 아시아의 태풍 외에 북대서양 멕시코만  카리브해 북태평양 동부 등에서 부는 큰 바람 허리케인, 아라비아 인도양에 부는 사이클론, 미국중남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토네이도가 그 것이다.허리케인이나 사이클론 그리고 토네이도 등의 재해 뉴스가 전해 오지만 이는 우리지역의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부는 것은 태풍이며 지금은 태풍의 계절이다.갑자기 태풍에 휩쓸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지대가 낮은 곳이나 상습 침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폭우가 내릴 때 대피할 수 있는 긴급 대피소위치와 연락처를 미리 파악해 둬야 한다. 이는 상식이다.그런데도 막상 위기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상식조차도 외면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태풍의 계절엔 생필품, 손전등, 양초 등도 준비해 한밤중의 대피나 고립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산 아래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에 대비해 평지로 대피해야 한다.이동할 때는 강풍에 날린 간판이 덮치는 등 부상 위험이 따를 수 있는 만큼  평소 다른 용도로 쓰던 헬멧 등 보호 장구가 있으면 이를 쓰고, 아니면 머리에 수건을 두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 갈 때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물속에 있는 장애물 때문에 다치고 넘어질 수가 있으며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전봇대, 가로등, 신호등은 감전 가능성이 높아 주변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전선이나 송전철탑 등의 설비가 바람에 훼손돼 떨어졌을 때에는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119나 시군구청 등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천둥 번개가 칠 경우에는 건물 안이나 지대가 낮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강풍이 불 경우 젖은 신문이나 청테이프를 유리창에 붙이면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 이런 방법도 써볼 필요가 있다. 이제 얼마나 큰 태풍이 언제 우리를 강타할지 모른다.태풍은 호랑이와 같다. 태풍과 호랑이는 둘 다 무섭기도 하지만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날 수가 있다.태풍에는 대비만이 최선이다.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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