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라면 우리는 그저 막연히 일본의 무사라고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보다 오해가 더 많다. 사무라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본다고 나쁠 것도 손해 볼 것도 없다. 원래 일본의 사무라이는 귀인(貴人)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이를 경호하는 사람을 말하며 한자로 侍(시)라고 쓴다. 헤이안(平安)시대 이후 섭정과 관백벼슬을 하는 가문 셋칸케(攝關家) 등에서 경호를 위해 무사를 채용하자 점차 특수한 집단으로 세력과 신분이 상승하게 됐다.  1192년 가마쿠라(鎌倉)막부가 들어선 뒤 사무라이는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부상했고 에도(江戶)시대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사농공상(士農工商) 가운데 사(士)를 사무라이로 지정해 사회 특권을 법으로 보장했다.  일본의 무사계급은 영주인 다이묘(大名)에게서 녹봉을 받으며 다이묘의 지역 안에서 행정과 사법의 직무를 맡았다. 일본에서 사무라이는 단순히 칼을 휘두르는 무사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사회의 엘리트 계층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 특권층으로 많은 권리를 누리기도 했지만 평민의 모범이 되도록 생활 규범 또한 엄격했다.사무라이는 서민과 달리 성(姓)을 가질 수 있는 특권을 가졌으며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평민이 잘못을 범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목을 벨 수 있는 자격을 누렸다.그러나 이러한 사회 특권층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은 무술 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접근이 요구됐다. 또한 자신의 주군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고 검소하게 생활해야 했으며 항상 올바른 행동을 했는지 자신을 뒤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했다. 만약 무사의 명예가 훼손될 경우엔 사무라이 전체의 명예를 위해 할복해야 했다. 사무라이의 이러한 모습은 일본문화에 큰 영향을 끼쳐 현재에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일본인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근검절약은 사무라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일본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 배를 찔러 자살하는 경향은 사무라이들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할복하던 옛 전통이 전해진 것이다.평민들은 사무라이에게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없었는데 이는 일본인들의 겸손한 태도와 경어체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사무라이를 이해하다 보면 그들에게서 비롯된 일면의 긍정적 영향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무엇이든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다 보면 새로운 덕목을 찾아낼 수 있다.안전이란 게 특히 그렇다. 안전이란 말 보다 쉬운 말도 없을 듯싶지만 안전만큼 이해하기 까다로운 말도 또한 없다.사실 안전이란 말처럼 애매한 말이 또 있을까. 우리가 안전하려면 우선 안전에 대해서 잘 알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 여름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각계에서 여러 가지 안전교육이 펼쳐지고 있다.예전 같으면 “안전교육이란 것이 다 그렇지 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고 그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아도 됐을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날려버린 경우가 많았다.지금은 사람들이 스스로 안전에 다가서기도 하지만 안전교육 자체도 내용이 더 알차고 재미있어졌다. 도로교통공단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특별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물론 무료다. 횡단보도와 철길 건널목 건너기, 자전거와 킥보드 타기, 버스 승하차, 급브레이크 상황과 안전띠 매기 등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도 실제로 체험을 해보면 “아하! 이래서 사람들이 안전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하면서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된다.울산시는 관내 일부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안전일기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 일기는 어린이가 익혀야 할 다양한 안전관련 사항들을 담은 특별일기장에 쓰게 돼 있다. 이런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일기를 쓰면서 재미있는 방학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자연스레 아동성폭력 및 유괴 등 각종 범죄에 대처하는 법,  갖가지 안전사고의 예방 등에 대해 숙지하고 일상 속에서 안전문화에 적응토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만큼 자녀교육에 열성인 나라도 없다고 한다. 그 교육 중 일순위가 안전교육이다. 이제는 안전교육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안전교육을 한번이라도 체험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안전이 그 무엇보다 값지다는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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