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뛰어난 천재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교만방자해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전혀 책임질 줄 모르는 안타까운 젊은이였다. 좋은 머리를 좋은 곳에 쓸 줄 모르고 주색잡기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그날도 궁궐에 몰래 들어가 궁녀를 희롱하다 잡히고 말았는데 궁녀를 희롱한 죄로 즉시 죽음을 당하게 됐다.그러나 그 나라에서는 스님을 나라의 스승으로 존경하고 받들기에 사형수라도 스님이 필요하다면 두말 없이 넘겨주어 새 삶을 살게 하는 좋은 관례가 있었다.평소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던 스님 한분이 그 청년을 구해 주게 됐다. 그러나 이 교만한 젊은이는 고맙다는 생각 보다는 ‘자신의 명(命)이 다하지 않았을 뿐이지 뭐 그리 은혜로울 게 있느냐’는 식이었다.방자한 마음은 도를 넘어 제 목숨을 살려주신 스님의 학덕을 저울질해 보기로 마음 먹고 스님의 방문 앞에 이르러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스님, 저를 개과천선 시키시어 제자를 삼으시겠다고 살려주셨다는데 전혀 스님을 스승으로 모실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스님께서 제 세가지 질문에 답하실 수만 있다면 하라시는대로 하겠습니다.”“제가 지금 스님 방 문고리를 잡고 있는데 열고 들어가겠습니까, 말겠습니까?”스님은 묵묵히 계시더니 하시는 말씀.“내가 들어오라 하겠느냐, 말겠느냐?”그러자 문을 열고 들어온 젊은이는 스님 턱 밑에 앉아 기어가는 개미를 손가락으로 집어 “스님! 제가 이놈을 죽이겠습니까, 살리겠습니까” 하자 스님은 “내가 네 말에 대답을 할 것 같으냐, 말 것 같으냐?”라고 말했다.“스님 제가 일어나 나가겠습니까, 더 앉아 있겠습니까” 하자 그때 스님의 벽력같은 일갈이 젊은이의 가슴을 후려쳤다.“미련한 축생도 은혜를 아는데 항차 인간이 살려준 은혜는 그만두고라도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지식나부랭이로 어른을 우롱하니 네 놈이 어찌 인간이라 하겠는가! 지식이란 쓰는 자가 사악하면 독과 같은 것이요, 잘못 배우면 오히려 고통스런 번뇌·망상의 비듬조각 같은 것일진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더러운 비듬을 보배인 양 자랑하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놈이구나!”이 어진 스님의 가르침은 구구절절 젊은이의 가슴을 울려 개과천선의 기회가 됐다.그 젊은이는 그 후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세상의 모든 승려들이 우러러 받드는 대승불교의 아버지 팔종의 조사가 됐다.지식이 컴퓨터의 정보같은 생명없는 부호라면 지혜는 피땀흘려 체험된 살아있는 힘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그러나 지식 역시 쓰는 사람에 따라 지혜의 칼이 될 수도 있으니 세상에 이로운 지식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최근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이 0.7%대에서 10년 이상 정체돼 있어 노동부에서는 사고성 재해 감소를 위한 ‘100일 집중계획’을 추진한다고 한다.‘안전 선진화’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 안전정책 방향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지금까지의 행정편의적인 사고에서 바뀌어야 한다. 생명 없는 숫자놀음이나 현실성 없는 안전지식의 나열보다 안전보건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우선 재해다발 사업장부터 교육·홍보를 통해 일반적으로 조직 생활 전반에 걸쳐 안전에 관한 태도와 관행, 의식이 체질화돼 가치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안전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살아있는 ‘안전의 지혜’ 교육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