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bus)는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타는 마차(馬車), 즉 옴니버스(omnibus)의 줄임말이다.옴니는 ‘모두’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온 접두어다. 옴니버스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다는 뜻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다는, 즉 공공적(公共的) 성격의 교통기관이란 뜻도 포함돼 있다.버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옛날 마차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영국 런던 교통국의 유명한 빨간 버스는 1829년 7월 4일 첫 운행이 시작됐다. 이날 마차제조업자인 G. 실리비어는 22명이 탈 수 있는 삼두마차로 퍼딩턴그린∼이즐링턴∼잉글랜드은행 간의 정기수송을 시작했다.이 사업이 크게 호응을 얻자 다른 시도에서도 같은 형태로 줄을 이었고 1832년 합승마차법이 제정돼 면허제도가 생겼다. 6년 뒤에는 마부와 차장의 면허제도도 만들어졌다. 그 후 증기자동차가 실용화되자 영국 W. 한코크가 제작한 증기버스를 이용, 1831년 런던∼스트랫퍼드에 정기여객수송이 시작됐다.가솔린엔진이 달린 버스는 자동차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인 독일의 K. 벤츠가 1895년 처음 만들었다. 20세기 초에 가솔린버스가 보급됐고 이어 1930년 무렵에는 디젤엔진이 주로 버스의 원동기로 쓰였다.노선버스는 일찍이 1대에 탈 수 있는 사람 수를 늘리려 시도했고 그 결과 1850년 런던에서 2층마차(더블데커)가 등장한 것이었다. 도로가 대부분 평탄하고 포장률이 100%였던 런던에서는 그 뒤 2층버스가 표준이 됐다.또 20세기 초엽 증기버스·전기버스도 시도됐으나 실패했으며 1910년 가솔린엔진 2층버스가 실용화되자 이듬해 마차는 마침내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2층버스라면 런던의 빨간버스가 유명하고 또 런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파리·베를린·마드리드·뉴욕·시카고·뉴델리·홍콩 등 전 세계 대도시에서 사용됐다. 그 뒤 리어엔진버스(엔진이 뒤쪽에 있는 버스)가 나와 싱글데커이긴하지만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게 되자 불편한 2층버스는 퇴장했다. 런던에서 조차도 그 비율이 낮아져 명물로 남아있을 정도다.1931년 미국의 GM(General Motors)사는 리어엔진에다 몸체를 오늘날처럼 상자모양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게 하는데 성공했다.버스는 똑같이 이름이 버스라 해도 구조·형태 등의 하드웨어와 사용목적 등의 소프트웨어 면에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쓰임새에 따라 영업용과 자가용으로, 영업용은 또 정기노선용과 여행용으로 구분된다. 필요에 따라 여러 사람이 탈 수 있는 마이크로버스(소형)·미니버스(중형)·대형버스가 있다.영업용 중 정기노선용은 도시나 근교의 노선버스, 고속버스, 미국의 대륙횡단버스, 인도대륙과 유럽을 연결·운행하는 장거리노선용 버스 등이 있다.버스는 대중생활에 가장 가까운 공공교통 수단이기 때문에 국가·지방에 따라 독특한 운행 방식이 있다. 독일·스위스에는 철도가 없는 도시 사이를 잇는 인터시티(intercity)버스노선이 발달돼 있다. 특히 스위스의 인터시티버스는 빨간 띠 위를 하얗게, 밑은 빨갛게 칠하고 포스트호른(우편마차 나팔) 마크와 PTT글자를 써 놓았다. 이것은 체신부가 운행하는 우편옴니버스인데 우편물도 운반한다.버스는 다용도 승용차와 달리 한가지 기능의 자동차이기 때문에 사용목적에 따라 전문화되고 있다. 도시형 버스는 많은 사람을 조금 더 가까운 거리로,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실어 나르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노인·어린이·장애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나라에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ㆍ하교를 돕기 위한 ‘워킹 스쿨버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스쿨버스는 바퀴달린 운송수단이 아니다.버스는 버스로되 말 그대로 걸어가는(walking) 버스다. 학생들이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라 모여서 함께 걸어가는 것으로 이는 가상의 스쿨버스라 생각하면 된다.  행정안전부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과 ‘어린이 교통안전 지킴이’ 협약을 맺고 워킹 스쿨버스를 출범시킨 것인데 이 버스의 운행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힘에 의존한다. 말하자면 이들이 이 가상버스의 엔진인 셈이다. 워킹 스쿨버스는 자원봉사자들이 등ㆍ하교 시간에 학교 주변 주요 통학로에 배치돼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하는 시스템이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먼저 시행해 어린이 교통사고 절감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안으로 16개 시ㆍ도와 협의해 워킹 스쿨버스 시범 초등학교를 선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린이들이 즐겁게 이 버스를 이용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걷는 버스라니 그 발상부터 기발하다.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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