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의 수익이며 이를 위한 절대 조건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팀은 승리를 위해서 모든 준비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승리하기 위해 전략과 훈련에 완벽을 기하고자 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모든 조건을 채우는 데는 그야말로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가 재미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도둑질하고도 칭찬을 받는 유일한 경우가 있다면 그건 야구뿐이지 싶다. 야구에서는 도둑질이 허용돼 있으므로 야구선수들은 허가 난 도둑들이다. 야구의 스틸 즉 도루(盜壘)도 엄격히 따지면 이름그대로 도둑질이 아닌가. 하지만 야구의 도둑은 솜씨가 좋을수록 갈채를 받는다. 도루를 잘하려면 흔히들 “발이 빠르면  된다” 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결코 발만 빨라서는 도루의 일류가 될 수 없다.야구의 도루는 도둑의 빈집털이처럼 간단한 게 아니다. 진짜 도둑질을 할 때도 빠른 발만 믿고 도둑질을 하는 법은 없다. 훔치는 것도 기술이다. 야구의 도루도 여느 도둑처럼 기술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지 빠른 발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야구선수가 1루에서 2루를 향해 뛰는 시간이 아무리 빠르다 하더라도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던지고 포수가 2루로 송구하는 시간의 합에는 미치지 못한다. 투수가 투구를 한 뒤 그 공이 포수 손을 거쳐 2루에 날아가는 시간이 주자가 뛰는 시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도루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야구선수들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게 바로 훔치는 것이다. 시간을 도둑질함으로써, 거리를 훔침으로써 도루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야구에서는 투수의 동작을 훔친다고 한다.만약 주자가 투수의 투구모션을 훔치지  못하고 도루를 시도한다면 그때는 견제구에 걸려 노중횡사하기 십상팔구요, 숨이 턱이 닿게 뛰어들어가봐도 어느 틈에 날아 들어온 공에 찍혀죽게(태그아웃) 마련이다. 투수는 와인드업을 하거나 세트 포지션을 취했을 때도 투구를 하는 동작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자는 그 틈을 노려 리드를 하고 그 리드한 시간을 이용해 도루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의 재빠른 도둑은 투수의 조그마한 습관도 놓쳐서는 안 된다. 어벙벙한 도둑은 투수에게 역으로 이용당해 견제구에 걸려죽는데 이래서는 아예 도둑질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 여서 평생을 안전하게 지내려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 그리고 그 수단의 가장 진화된 형태가 요즘 새로이 각광받는 u-Health 신산업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u-Health라는 말을 처음 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어찌 보면 u-Health란 야구에서 도루기술을 발전시켰듯이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책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u-Health란 유비쿼터스 헬스(ubiquitous health)의 약자로 정보통신 기술과 보건의료를 연결하여 언제 어디서나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u-Health는 유비쿼터스 IT 기술과 센싱,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보안 기술 등을 활용하여 예방, 진단, 치료 및 사후 관리 등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종래의 원격보건의료, e-Health 보다 넓은 개념의 서비스이며, 유·무선 정보통신 인프라와 건강측정기기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모든 보건의료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을 말한다. 현재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보건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u-Health 산업의 발전을 통한 의료산업의 효율화 및 의료비용의 절감이 전 세계적으로 필수적인 국가과제로 채택되는 추세다.미국, 일본 및 유럽 등은 국민경제의 의료비 부담이 심각해지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자 유무선 브로드밴드 인터넷과 접목한 u-Health의 활성화를 통해 의료 및 건강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u-Health 서비스까지 개발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아직은 국민에게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델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질환과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역과 인구의 특성, 다빈도 질환 종류 등을 고려한 u-Health 서비스 모델이 개발되고 기존의 방문건강관리사업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정간호사업 등과 연계되면 우리의 새로운 건강문화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u-Health 서비스가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니 만치 이를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적이나 생색내기에 매달려 우후죽순 격으로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이들이 지혜와 힘을 모으는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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