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장 남지 않은 일력이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재촉하고 있다.한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다짐과 마음으로 만사형통하다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간의 노력과 수고를 연기로 날리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다.우사, 돈사 등의 축사, 시장, 공장, 주택 및 아파트에서 늘 가까이 있어 왔던 전기로 인한 화재사고가 주범이다.겨울철이 되면 으레히 전기히터, 전기장판 등 각종 전기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한다. 대부분의 전기난방기구를 사용함에 있어서 이동용 배선을 사용하거나 보관해 두었던 난방기구의 상태 건전성에 대한 확고한 보증없이 재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전기화재사고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는 조그만 전기적 결함으로도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전기화재사고 통계에서 살펴보면 2005년도에 28.8%, 2006년도에 30.5%가 겨울철에 발생되고 있을 정도로 겨울철 전기화재사고는 항상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전기화재사고의 주된 원인은 접촉불량, 과부하, 누전 및 합선 등이며 전기기술의 발전에 아랑곳없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원인들은 전선피복의 노후 및 균열 여부, 전기배선의 기계적 손상, 인화성 물질의 취급, 코드 손상 및 안전장치 정상 유무, 그리고 전원 플러그 관리 등에 대한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쉽게 제거될 수 있는 것들이다.해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유관기관들은 바빠진다. 동절기 대비 전기설비 특별 안전 대책 수립, 전기안전관리요령 홍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이 정도의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전기화재사고를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뇌는 항상 있어 왔다.안전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억지로는 안되는 것이다.기본과 원칙의 준수가 필요하며 인식의 변화와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전기화재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전기설비 측면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방안도 매우 중요한 몫을 했다 할 수 있으나 이러한 접근만으로는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의 감소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산업안전분야 사고 분석에서 설비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줄어들고 있고 인적 오류에 의한 사고는 증가추세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전기화재사고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사고는 궁극적으로 사람에 의해 발생하므로 전기 사용자와 설비업자의 인적 오류 관리의 병행을 통한 전기화재사고 예방으로의 전기안전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다면 분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전의 기본인 정리, 정돈, 청결, 청소 및 습관화는 전기화재사고 예방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전열기를 겨울철에 사용하고 보관했다가 차년도에 다시 사용하기 위한 과정에는 코드의 정리 및 정돈, 전열기 청결보관, 사용 전 먼지제거 청소, 안전장치 정상작동 확인의 습관화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전기화재사고의 발생에도 반드시 물적 요인인 불안전상태와 인적 요인인 불안전 행동이 수반돼 있으며 인적오류 관리를 통한 이들 해당요인의 제거가 바람직하다.안전관리의 4가지 사이클, Plan-Do-Check-Action을 생활화할 수 있는 자발적 환경을 조성한다면 전기화재사고의 발생감소를 더 기대할 수 있다. 전기화재사고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하며 안전한 전기사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항상 전기안전을 습관화해 사소한 상태 및 행동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아무리 작은 전기적 결함에서도 위험성을 인식하고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하며 적극적 안전활동을 지금 당장부터 시작해야 한다.전기설비의 안전관리를 점검기관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전기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안전,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는 안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안전, 모두가 안전관리자로서의 안전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러한 노력에 부가적으로 숨어 있는 불량 전기설비가 방치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점검과 개ㆍ보수가 유관기관의 전문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다만 전기안전에 대한 의식의 정립을 기대할 수 없는 계층의 전기사용자에 대해서는 유관기관이 철저하게 책임을 다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우리 사회에도 전기안전관리 측면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이 다수 있다.일순간의 안이함으로 그들에게 그나마 남아있는 가느다란 꿈과 희망의 끈을 놓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모든 전기사용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국가의 전기안전 확보에 책임이 있는 유관기관은 기관의 위치에서 전기안전 파수꾼으로서의 성의있는 역할을 한번 더 촉구한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