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가 주장의 완장을 차느냐 안차느냐 하는데 큰 관심을 보인다. 박지성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장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우리의 긍지를 크게 높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주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 현장에서 전술을 지휘하는 사령탑과 같다. 팀을 이끌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십이 강한 팀의 지휘관으로 팀 내 통솔과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 안전을 말하는 자리에서 왜 엉뚱하게 축구 주장 얘기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축구의 주장이 다름 아닌 근로현장의 안전관리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어서다. 아니 안전관리자야 말로 축구의 주장과 같이 현장 근로자들을 안전하게 이끌어 재해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우리 현장 안전관리자들이 축구팀의 주장처럼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지니느냐 하는 데는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다.근로현장에 안전관리자를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재해를 예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의 주장이 다른 선수들 보다 기량이 한수 위이며 충분한 경륜과 지도력을 갖춰야 하는 것처럼 안전관리자도 그런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마땅하다.근로자수와 업종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사업장들은 법령에 의해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 안전관리자의 선임이 의무화된 사업장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사업장별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지자체들 가운데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과 복무관리실태를 점검하고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예컨대 청주시는 경제과장을 총괄반장으로 하고 본청, 사업소, 구청 등에 점검반을 편성해 사업장 78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장별 안전대책, 복무관리 부실사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 매일 작업 투입 전·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사업장별 안전책임자와 관리자를 지정하고 있는지, 사업별 안전모·안전화 등 주요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지자체들이 안전사고 발생이나 부당 임금 지급사례 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업장별 안전관리자를 둘 때는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다. 법령에 따른 의무화 여부를 따지기 전에 사업장별 안전관리자를 지정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축구팀에 주장을 두는 이유와 같다.축구가 팀의 승리를 최선의 목표로 삼는다면 근로현장은 안전이 최고의 목표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안전관리자가 필요하고 안전관리자의 직무시스템이 완벽하도록 높여야 한다.안전관리자 선임에 따라 비용이 추가되겠지만 그로인한 상대적 이득을 놓쳐서도 안 된다. 일부러 안전관리자를 마련했다면 그 능률을 극대화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비로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안전관리자는 결코 법 때문에 형식적으로 두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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