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시작과 함께 질식재해위험 경보가 발령됐다.질식재해위험 경보를 발령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최근 10년간 질식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월별로 분석해 본 결과 여름철인 6월부터 8월 사이 전체 사망자의 42%가 발생했다며 사업장에 각별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여름철에 질식사망사고가 집중 발생하는 원인은 우선 생물학적으로 기온상승과 장마 등 집중호우로 인해 맨홀, 정화조, 저장탱크 등 밀폐공간의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산소결핍이나 부패로 인한 황화수소 등의 유해가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또 집중호우를 대비한 상·하수도 등의 맨홀작업량이 많아진 작업자들이 급한 마음에 보호구 및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산소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위험이어서 일까? 산업현장의 질식재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어쩌면 우리가 매일 호흡하기 위해 사용하는 산소의 고마움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 일지도 모른다.질식재해 우려가 있는 작업에 임하는 근로자는 반드시 작업전, 작업중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또 위험상황시 동료 근로자에게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설비와 구조장비를 갖춰야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하지만 현장 상황은 어떠한가. 보호구를 찾고 안전장비를 사전에 점검하는 근로자를 일을 못하는 겁쟁이로 생각하고 보호구 없이 작업하는 근로자를 일 잘하는 용감한 근로자라고 인식하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 질식재해 우려 현장 뿐아니라 건설현장, 제조업 사업장에서도 이같은 잘못된 의식이 퍼져 있지는 않나 점검해야 한다.무엇보다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이쯤이야 어때”라고 생각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위험지대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모습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임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