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방서의 하나인 예산소방서는 요즘 어린이 안전뉴스를 공모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안전뉴스란 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본 위험요소를 뉴스타입 UCC(간단한 자가 동영상)로 제작하는 것이다.우리나라는 OECD 30여 회원국 중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로 선두권을 달린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을 무참한 사망사고에서 구출해 낼 수 있을까. 그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어린이 스스로 그들의 생활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의 유형을 찾아내 경각심을 높이자는 것이다. 전기·가스, 교통·놀이기구, 물놀이, 비상구·소방시설 다루기 등 안전과 관련된 것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느끼는 불안요소를 찾아 문제점을 파악,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사고예방 및 대처방법을 제시하자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이미 예산의 두 초등학교 119소년단이 ‘학교 놀이기구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과 ‘일사병 원인 및 예방요령’에 대한 안전뉴스를 제작해 인터넷에 올려놓았다.앞으로 각 학교 및 학생,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여러 유형의 안전뉴스들을 모아 놓는다면 어린이 사고 예방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이 집 주변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해 놓은 ‘놀이터’가 아이들 눈에는 매우 위험한 곳으로 비쳐 기피의 대상이 되는 곳이 많다.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놀이터의 바닥을 고무블록으로 교체한 곳이 많은데 고무블록 역시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오히려 여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고무블록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환경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환경상품진흥원에 의뢰해 놀이터 고무바닥재 16개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아토피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일부 놀이터에 쉼터용 정자가 설치되면서도 부작용을 일으키는 예가 적잖이 노출되고 있다. 안전매뉴얼이나 안전장치가 빠진 채 관리자 없이 정자가 설치된 탓에 어린이와 부모의 자리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일부 종교단체나 판매업체가 선교나 상품판매용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어린이들을 내모는 모습이다. 또 인적이 뜸한 야간시간대에는 청소년들이 어울려 있는 모습도 쉽게 목격되는 등 우범 공간이 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종교와 관련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여인의 모습도 놀이시설엔 맞지 않는다.어린이 놀이시설이 제 구실을 하려면 안전관리자가 절대 필요하고 매뉴얼(시설이용 설명서)과 각종 경고판이 설치돼 있어야 하며 야간조명도 필수조건이다.어린이 놀이시설의 첫째 요소가 안전이란 것을 놓치는 것이 문제다.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은 어린이놀이터가 오는 2012년 1월까지 전문기관으로부터 설치검사를 받은 뒤 불합격되면 사실상 놀이터를 폐쇄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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