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일엔 늘상 황당한 사고가 따르기 마련이다.예컨대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이 그렇다.작년 9월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사 내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바람에 시민 20여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현재 에스컬레이터의 원형은 1898년 C.D.시버거에 의해 설계됐는데 당시의 것은 발을 딛는 부분에 가로받침대가 없어 타는 부분과 내리는 부분에 긴 수평부분이 필요했었다.승강구 부근의 난간도 한쪽 뿐이어서 승객은 한쪽에 기대면서 옆으로 오르내리는 구조였다.그 후 오티스사가 이동계단의 연구를 계속해 1900년에 파리 만국박람회에 에스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이를 출품한 것이 시초다.한국에서는 1941년 서울 화신백화점에 수입품이 최초로 설치됐다.이제는 없어서는 불편해서 안될 것이 에스컬레이터라면 그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8월말까지 지하철 백화점 등 판매·영업시설에 설치된 다중이용의 에스컬레이터 4000대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역주행은 물론 넘어짐, 끼임 등 에스컬레이터 주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역주행 방지장치 등 12개 안전장치를 집중 점검하는 한편 이용자의 과실사고 예방을 위해 별도로 안전이용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동영상 방영 등을 통해 손잡이 잡고 타기 등 올바른 이용방법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우리의 편의시설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걷거나 뛰는 모습을 항시 볼 수 있다.올바로 이용하지 못하면 사고는 물론 관리와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이번 행정안전부의 안전점검과 적극 홍보는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전체 승강기 사고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자료에 의한 것이다.또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이중 약 89%가 걷거나 뛰는 등 잘못된 이용습관으로 인한 것이어서 승강기 안전사고의 근원적인 예방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에스컬레이터는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큰 구실을 하는 만큼 이번 점검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기계 자체의 안전성과 이용자 이용실태 점검의 양면을 들여다 본 것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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