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국가대표 야구팀의 준우승, 김연아 선수의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1위에 이어 지난주 국내 산업안전보건계에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전세계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1회 세계산업보건대회가 2015년 서울에서 열리기로 결정된 것이다.지난해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대한민국 서울이 그 여세를 모아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국제대회를 개최할 운영 능력은 이미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통해 검증받았을 뿐아니라 최근들어 부쩍 증가한 세계산업보건분야의 활발한 활동이 전세계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다.30년전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아니라 세계 산업보건분야를 리딩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결과에 그동안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산업보건분야는 단시간의 노력으로 그 결과를 낼 수 없는 분야다.하나의 위험물질이 어떻게 근로자에게 영향을 끼치고 어떤 직업병을 발생시키는지를 규명하려면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후발주자란 이유로 혹은 국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자료들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국의 것을 인용해 왔다.하지만 이제는 다르다.2015년 세계산업보건대회 개최국으로의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관련 연구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전세계 어느 전문가도 연구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해 당당히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보자.최근 정부도 산업보건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그 관심의 표현은 노동부 ‘산업안전국’이 ‘산업안전보건국’으로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것에서 읽을 수 있다.또 반도체업체 역학조사 후속조치로 2019년까지 10년간에 걸친 장기간의 연구계획을 발표했다.관심은 곧 실천으로 연결돼야 한다.지금보다 보다 많은 재원을 산업보건분야에 투자해 10대 경제대국, 2015년 세계산업보건대회 개최국의 위상에 걸맞는 대한민국이 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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