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Hall of Fame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만들었다.미국프로야구에서는 수많은 스타들이 태어나지만 ‘명예의 전당’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다. 우선 위대한 플레이어로서 이름을 떨쳐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선정기준이 지극히 까다롭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인물을 선출하는 방식은 1935년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화가 없다. 미국야구기자협회에 가입한 회원으로서 10년 이상 취재활동을 한 기자들이 매년 한차례 열리는 투표에 참가, ‘현대선수’들을 대상으로 주인공을 가린다.경력 10년 미만의 기자들에겐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으며 일단 투표권을 획득한 기자는 기자직을 그만두더라도 계속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리고 이들이 뽑는 ‘현대선수’란 은퇴 후 5~20년의 선수를 말한다.다시 말해서 야구인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 피선거권을 갖는 기간은 15년이다.은퇴 후 5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둔 것은 투표권자가 특정선수의 은퇴 무렵에 일어나는 과열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좀 더 거시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는 한편 금품수수 따위로 선출과정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은퇴 후 20년으로 제한한 것은 투표권자가 대상자의 현역시절 활약상을 직접 제 눈으로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한이 그쯤 된다고 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 후 20년이 될 때까지 피선되지 않은 선수라고 영원히 기회를 잃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원로위원회’의 심사대상으로 넘어간다. 선수출신, 야구행정관계자, 원로기자 등 15명으로 구성되는 원로위원회는 구시대인물들을 대상으로 헌액자들을 고르는데 여기서도 4분의 3 이상을 득표해야 된다. 원로위원회의 재심을 거쳐 영예를 얻은 이들도 적지 않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하지만 사람이 정녕 남기고 싶어 하는 이름은 명예로운 이름이다.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빛내고 존경받는 이라면 그의 이름을 영원히 명예롭게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안전유공자들을 ‘안전 명예의 전당’으로 모셔 들일 때다.현재 미국에는 NSC(미국안전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산업안전보건 명예의 전당’이 있다. 지난 87년에 설립돼 20년을 넘어섰다. 산업안전보건의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이 명예의 전당 헌액은 권위를 인정받는다.우리 행정안전부도 안전유공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산업안전보건분야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들을 찾아 우리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일에 만시지탄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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