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과 동시에 한국소방검정공사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 재탄생, 지난 8일 개원식을 가졌다.현재 우리나라에는 7871개의 소방산업체가 있으며 연간 시장규모는 약 11조2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금이 10억 이상이 되는 업체는 15%에 불과하고 회사 설립 후 10년 이내 도산하는 업체는 86%에 달한다. 즉 영세한 소방업체가 대부분이라는 소리다.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제품과 비교하면 기술 경쟁력에서 밀리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실정이다.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대부분의 소방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국내시장의 상황은 어떠한가.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값싼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 때문에 전반적인 소방제품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너 죽고 나 살기’식의 출혈경쟁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모한 싸움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국제원유가 상승 및 원자재가 급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불황은 소방업체들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들고 있으며 업체간의 출혈경쟁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현재의 소방산업체가 처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기술원이 소방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또 새로운 소방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소방업체들의 어려운 현실을 어루만지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국민, 소방업계, 소방인들의 환영 속에 출범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는 다양한 진흥책 마련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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