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내 금융시장에 미국발 리먼브라더스 쓰나미가 강타했다.미국의 월스트리트를 주름잡던 대형 투자은행의 파산으로 국내 주가와 달러 환율이 요통쳤다.유가급등과 9월 위기설의 파도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바다 건너 미국에서 전해진 비보에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가뜩이나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 기업들은 향후 대응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움츠리는 모습을 보이자 안전관계자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생존을 논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논의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능동적인 안전이 아닌 수동적 안전, 어쩌면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일이었기에 그 여파는 더 커질 것이라는 짐작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안전은 휴머니즘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되곤 했다.정부 감독기관은 안전을 ‘인간존중’의 시작이라고 강조했고 기업들은 이에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강자가 약자에게 선행을 베풀듯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가 시행됐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 안전은 한마디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최근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안전은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돈이 되는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기업의 안전활동이 남는 장사였음이 증명됐고 글로벌 CEO들이 이를 자주 인용한다고 역설했다. 더 이상 휴머니즘에 호소하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닌, 돈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로 인식을 전환하자고 제안한 것이다.기업인들의 생리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한다. 10원을 투자해 20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기 때문이다.이같은 사실이 더욱 널리 펴져 기업인들의 뇌리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국내 안전관련 연구기관들의 노력도 필요하다.안전이 돈이 되는 일임을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그에 따르는 데이터를 꾸준히 제공해서 기업이 확신토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안전이 산업현장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이유는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우리 현실과 가장 부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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