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히 쓰는 글로벌(global)이란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 “전 세계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글로벌’이란 단어 하나는 그야말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국경을 없애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예컨대 ‘글로벌’이란 단어가 붙은 것 중의 하나로 글로벌 에콜레이블링 네트워크(Global Ecolabelling Network)란 게 있다. 이는 상품에 환경 레이블을 채용하고 있는 나라와 지역 중 1994년 상호간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이 조직의 의의 역시 일정 국가 일정지역 간에 국경을 없애 세계란 큰 덩어리로 발전하는 데 있다.오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산업안전보건 서울선언서 실행 글로벌포럼’은 세계 각국의 심각한 산업안전보건이란 과제를 공유해 국경 없는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여기서 발굴된 노하우를 함께 이용하자는 취지와 더불어 우리 대한민국이 그 실행의 선도적 위치에 설 것을 천명하는 포럼으로 평가된다.지난번 서울서 열린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는 ‘세계 근로자의 인권선언’이라 할 ‘서울선언서’를 채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세계 각국의 산업안전보건 대표자들이 모여서 이뤄낸 ‘서울선언서’는 근로자 ‘산업안전’의 개념을 ‘산업안전보건’으로 격상시키고 이의 실행을 강력히 요청한 것이었다.더욱이 ‘서울선언서’에서 명기한 ‘산업안전보건’ 실행은 근로자 보호의 범주를 넘어서 전 국민의 생활안전보건, 좋은 환경에서 살 국민의 안전 선진화로 나아가고 있다.이번 서울글로벌포럼은 ‘서울선언서’ 실행을 위한 근로자의 역할에서부터 사업주, 기업, 국제기구, 사회보장기관, 산업안전보건전문기관, 그리고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분야에서 저마다 맡아야 할 주요과제를 점검하고 의무를 강조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할 수 있다.특히 ‘서울선언서’ 이후 산업재해의 획기적 감소를 목표로 한 근로자의 산업안전보건을 바탕으로 학교, 가정, 교통안전 등에 이르는 ‘안전의 선진화’가 8·15경축사에 도입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다.‘안전의 선진화’는 대통령이 앞장서 ‘인간안보’를 강조하는 시점에서 그 실천이 중요시되는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정부의 각 관련 부처에서는 이를 위해 저마다 기획부서를 가동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실천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 아직까지는 없다.따라서 ‘서울선언서’ 포럼의 추진 및 실행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업현장에서 시작돼 그 가치와 열기가 ‘글로벌’로 번지기를 기대해 본다.이런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의 선도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긍지를 살리는 일인데 담당 부처에서 과연 어떤 실행 로드맵이 나올지 기대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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