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새벽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를 진압하던 조기현, 김규제, 변재우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화재현장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인명구조를 위해 위험천만한 화마 속으로 들어갔다가 건물붕괴로 매몰, 순직했다.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숙연해진다.소방방재청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에는 83년 이후 최근까지 71명의 소방관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있다.7년전 홍제동 참사로 6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후 격무와 위험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현실이 조명되며 이제는 바꿔 보자고 모두가 한목소리르 냈지만 최근까지도 급류에 휩쓸린 국민을 구하다가, 골프연습장 화재를 진압하다가, 나이트클럽에서 인명구조활동을 하다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소방방재청이 출범되고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되고는 있다지만 정작 그들의 안전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당국에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진압·구조활동과 장비 도입을 통해 과거와는 달리 위험성이 많이 줄어 들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별로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다.소방 가족, 아니 모든 국민의 이름으로 정부 당국에 묻고 싶다.순직 소방관 영결식 때마다 철부지 어린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같이 울먹이는 모습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이제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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