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작열하는 태양이 성하(盛夏)의 계절임을 실감케 한다. 여름은 무덥고 지리한 계절이지만 반면에 가을을 재촉하는 전주곡이기도 하다.  머지 않아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로 성큼 다가설 것이다. 때문에 여름은 여름 나름대로 그 충분한 존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기원하는 바이지만 올 여름 만큼은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안전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집을 떠나서부터 돌아오는 모든 여정에 이러한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바쁜 생활 가운데서 못다 나눴던 대화의 물꼬를 올 여름에는 서로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여 마음의 갈등들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모처럼의 만남을 통해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찌 보면 가족 간의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 부부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일 게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도 그분들과 대화와 정을 나눌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이라도 좋고, 어느 산사의 조용한 고목나무 밑이라도 좋고,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라도 괜찮다. 어떠한 모양이라도 모두가 다 좋다.   어느 곳에서건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마음에 쌓였던 서운한 감정이나, 못 다한 사랑의 이야기를 나눠도 괜찮을 듯싶다.  많은 사회심리학자들은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병폐의 하나로 대화 부족을 꼽는다.  언로(言路)가 막힌 관계로 부모와 자식 간의, 친구와 친구간의, 상사와 부하간의 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간관계의 본질이 여지없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여름휴가를 위해 모처럼 귀한 시간을 낸 만큼 이에 상응한 알찬 열매가 주렁주렁 맺혔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즐거운 시간을 통해 가을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과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  특히 하계휴가기간 중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마음자세를 바로 가져야 한다. 심신의 휴식을 목적으로 시작된 휴가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안전의식을 높이는 일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안전불감증을 치유하고 한단계 성숙된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하계휴가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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