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治安)문제를 놓고 시끌벅적이다. 삼삼오오 모였다 하면 화두가 치안문제다.혹자들은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과 정부를 싸잡아 ‘넋 빠진 공직자 집단’ 운운하며 듣기조차 민망스런 가혹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을 이렇듯 불안케 만들어도 괜찮으냐고 되묻기도 한다. 눈만 떴다 하면 보이는 게 치안사건이고 들리는 소식이란 게 우중충한 범죄사건들 범벅이니 국민들의 정서가 그러할만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치안이란 ‘국가와 사회의 안녕질서를 보전하고 지키는 행위 일체’를 의미한다.   국정운영자나 치안책임자들이 나라를 잘 다스려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편 안전(安全)은 위험하지 않은 상태, 아무 탈이 없는 상태를 지칭한다. 치안과 안전의 상관관계를 좀더 살펴보면 치안은 타의적 의미가 짙다. 국민 개개인의 의지 보다는 치안당국과 치안담당자들의 책임이 강조된다고 하겠다. 반면에 안전과 관련한 사고의 거의 대부분은 당사자 책임이랄 수 있다. 물론 국가나 기업 등의 안전관리 미숙이나 관리 소홀로 사고가 일어나고 이에 대한 보상을 국가나 해당기업이 책임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개인의 잘못이나 부주의로 인해 야기되는 안전사고가 의외로 많은 것이다.  사업장 등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나 교통규범을 어겨 일어나는 일체의 교통안전사고 또는 추락재해 등이 이에 포함될 수 있겠다.  좁은 의미로 해석하자면 치안과 안전은 언뜻 동일한 범주의 상황인 듯 싶으면서도 뭔가 확연히 구별되는 별개의 상황이다. 그러함에도 이들 두 펙트를 광의적으로 조명해 보면 양자가 지향하는 귀결은 결국 한 곳으로 모아진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안녕(安寧)이라는 차원에서의 귀결점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안녕이란 ‘아무런 탈이나 걱정 없이 편안한 상태, 사회가 평화롭고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치안당국이나 치안의 최고 책임자들이 나라를 잘 다스려 국민들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지닐 수 있게 하는 것도 안녕이며 국민 각자가 안전수칙과 제반 생활규범 등을 잘 지켜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가정, 가족들을 지키는 일체의 행위와 노력 등도 결국은 안녕의 문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안녕이라는 최고 최선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두 개의 기둥이 바로 치안과 안전인 셈이다.  천평(天平)의 추(錘)처럼 치안과 안전이 균형을 이룰 때 안녕이라는 저울이 중심을 잡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치안부재의 안전이나, 안전부재의 안녕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임을 되새겨둬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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