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다.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때때옷에 세뱃돈 몇 푼 받아 한껏 즐거워하던 옛날이 그리워진다.  민족 대이동이 개시된 것이다. 이번 설 연휴는 2월 2일부터 10일까지 최장 9일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와 있다.  설을 맞이해 마음이 설레고 즐거운 사람들도많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의 사람들도 적잖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봉급생활자의 입장이라면 혹여나 맘이 편하고 즐거울는지 모르겠다. 최소한 대엿새라는 쉴 시간도 생겼겠다, 모처럼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 만나뵐 여지도 생겼으니 좋지 않겠는가.  월급을 주는 경영자의 입장에선 결코 마음이 편치 않을는지도 모른다. 일요일 빨간 날짜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한주일이 온통 빨간 날짜라니 죽을 맛일 듯싶다. 설이 명절이 아니라 ‘고역절’일 수도 있겠다. 요즘 많은 상공인들이 만날 적마다 울상들이다. 경기가 바닥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체 사장들은 좌불안석이다. 이것저것 돌아오는 것은 많은데 돈이 돌지 않는다며 끙끙 앓고 있는 모습들이다. 상인들은 상인 나름대로 우거지상들이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임대료도 안나온다고 푸념한다.  샐러리맨들이라고 해서 꼭 마음이 편한 게 아닌 듯싶다. 온갖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는데 한가롭게 설 연휴 타령이나 할 마음의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되묻는 직장인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황금연휴를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내겠다는 해외 여행객이 몰려 항공권이 이미 오래전에 동이 나버렸다고 하니 서민들로서는 이것도 하나의 스트레스일 것 같다.  여건이 어떠하든 설 연휴는 시작됐다. 어림잡아 이 기간 중 최소 2000만명 이상이 철도와 항공, 고속도로 등을 통해 대이동할 것이다.  이들 가운데 몇백만명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아도 해외여행객의 각종 안전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들을 노리는 외지인들의 눈이 심상치 않음을 명심해 둬야 할 것이다.  특히 초행인 경우 세심한 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속도로 쪽에선 운전자의 조심운전이 요구된다. 가족 단위의 고향방문이나 명지순례가 대종을 이룰 터인데 정말 모처럼 갖는 가족간의 여행 기회가 안전하기를 희망한다. 즐거움 속에 화합을 다지며 사랑을 확인하는 좋은 여행이 돼야 할 것이다. 설령 여러 가지 여건상 마음이 다소 무겁더라도 이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조절해 나가길 바란다.  어떻든 이번 설 연휴가 우리 모두에게 안전함속에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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