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같은 대형참사가 김포공항에서 터져야 정신을 차릴 모양인가.김포공항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공항 주변의 지반 이곳 저곳이 내려앉고 있음에도 이를 쉬쉬하다가 실상이 노출되자 허겁지겁 하며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한국공항공사가 국회 한병도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김포공항내 국제선 계류장 바닥이 수년째 내려앉으면서 여기 저기 깨지고 있다.특히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공사 구간은 상태가 더욱 나빠 슬라브 높이가 균형을 잃은 채 최대 35cm 가량 벌어져 안전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공항공사는 지난 6월 부랴부랴 복구공사에 나섰고 계류장 침하지역을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사실과는 전혀 다른 보고였음이 드러났다.슬라브의 수평을 잡기 위해서는 침하된 부위에 시멘트나 우레탄 등을 주입해 슬라브의 높낮이를 맞춰야 함에도 실제로는 높은 곳은 깎아내고 낮은 곳은 콘크리트로 덧씌워 눈가림했다는 것이다.계류장은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장소로 항공기의 활주로 진출입로 역할을 한다.김포공항의 국제선 계류장이 내려앉기 시작한 것은 2004년 4월경 부터였다.당시 계류장 지하를 통과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의 터널공사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계류장내 엔진시험장 부근에서 콘크리트 슬라브 다수가 내려앉으면서 갈라졌다.이로부터 3년 이상 경과한 현 시점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쉬쉬하면서 말이다.김포공항은 지난 2001년 3월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됨에 따라 비중이 현저히 낮아져 국내선 청사로서의 주기능을 하면서 일부를 국제선 청사로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말썽이 된 국제선 계류장의 경우 아직까지도 하루에 20~30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숫자상으로만 볼때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그러나 이것은 오산이다. 항공기 사고는 터졌다 하면 대형참사와 직결된다.과거 우리는 끔찍한 항공사고를 수없이 경험해 왔다. 이 점을 명심해 둬야 할 것이다.그러함에도 김포공항의 안전에 구멍이 뻥 뚫렸다는 건, 충격이 아닐 수 없다.도대체 이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며 안전책임자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배째라는 심보가 아니라면 그야말로 해도 너무 하는 처사들이다.여론으로부터 몰매 맞는 것을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 제대로 잘 해보자는 이야기이다.대형참사를 예방함은 물론 공항 이용 고객들의 귀중한 생명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결의 아래 안전에 신경을 써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은 것이다.겨울철 전기안전점검 거품 빼자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고 있다. 어느새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때쯤 우리의 뇌리에 문득 떠오르는 것이 전기사고와 안전대책이다.최근에 끝난 2007년 국정감사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기안전점검과 관련, 집중 질타를 당했다.여러가지 지적사항이 있었으나 그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전기안전점검 결과와 실태분석의 괴리였다.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1999년 씨랜드 사고 이후 1년에 한번씩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실시한 점검 결과 전기설비 부적합률은 6.4~7.7%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지난해 청소년 수련시설 59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무려 40.7%인 240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이 드러난 것. 특히 자가용 전기설비의 경우 부적합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안전공사의 정기점검 결과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전기안전공사측은 “일반점검과 특별점검은 실시하는 시기(취약·미취약기간)와 방법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심정적으로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해명을 100% 믿고 싶다. 하지만 전기안전사고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생각하면 그냥 흘려 넘길 수가 없다.1999년 수원 화성에서 발생했던 씨랜드 사고는 전기안전점검의 허점으로 일어난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고사리같은 23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다. 그것도 콘테이너 박스의 간이 숙소에서 말이다.실적쌓기식의 전기안전점검이나 대외홍보용 부풀리기식 점검 결과 발표만큼은 철저히 지양돼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정부투자기관들의 방만한 경영과 비합리적 ‘공금나눠쓰기’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마당에 안전점검을 한다면서 부풀리기식 자료나 남발한다면 국민들의 질책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쌀쌀해지는 날씨속에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전기안전사고와 재해만큼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지혜요, 방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