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산업재해율은 0.77%로 2004년에 비해 0.08%P 감소했다. 이번 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산업재해율 감소와 함께 산재로 인한 사망자수도 큰 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2004년 2825명에 달했던 산재 사망자가 지난해에는 2493명으로 11.8% 332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 이후 한해 2500명 이상의 산재사망자가 발생하던 추세가 역전된 것으로 그동안 안전보건인들의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안전정책의 주무부처인 노동부도 2005년 한햇동안 산재 사망자 줄이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노동부는 2004년 산재통계에서 재해자수는 6.4% 감소했으나 사망자수는 3.4% 감소에 그친 것에 자극받아 2005년 5월 사망재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지방 노동지청을 통해 사업장에 대한 맨투맨식 관리를 추진했다. 또 현장에서 사망재해가 다발하는 10개 작업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하이파이브 운동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사업장의 안전수준이 향상되는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전문가들을 통해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됐던 근골격계, 뇌심혈관계질환자까지 감소하는 등 우리의 산업현장의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같은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할 안전선진국의 길은 아직 멀다. 국내 산재발생 수준은 아직도 산재예방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각국마다 산업재해를 산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가장 공신력 있는 비교인 산재로 인한 사망만인율의 경우 미국은 지난 2004년 기준으로 0.53을 기록, 우리의 2.25에 비해 4분의 1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영국과 일본의 경우도 우리보다는 산재예방에 있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은 통계나 자료를 통해 증명된다. 선진국들의 좋다는 법과 제도, 활동을 벤치마킹 했음에도 이들과 비교해 초라해지는 우리의 안전성적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지금이 안전선진국 진입을 위해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가일층 노력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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