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해 성능검정을 받지 않은 값싼 불량 가설재 유통 문제가 또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가설재(가설기자재)의 역할을 사람 몸에 구지 비유한다면 잇몸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의 잇몸이 건강하고 튼튼해야 잇몸이 받치고 있는 치아가 아무리 딱딱한 음식이라도 잘 씹어 소화를 시킬 수 있듯이 건설현장에서 가설재의 역할은 건설근로자들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튼튼하고 안전한 건축물을 건립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시말해 근로자의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방망과 난간대, 작업발판, 콘크리트 양생 때 사용되는 파이프써포트 등 이러한 건설공사용 가설재는 근로자들의 생명담보물인 것과 동시에 안전한 건축물 완공에 있어 판가름 할 수도 있는 기자재들이다. 때문에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건설현장에서 가설재가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에 대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해 불법 가설재 유통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성능검정 가설재의 신제품 생산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대부분 폐기처분을 앞두고 있는 가설재를 재사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물론 불량가설재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 2003년 3월 중고가설재 자율등록제가 실시되고는 있지만 이제도는 내구년한을 일률적으로 정하기가 어려워 노후 된 제품 유통을 완벽히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이러한 불법 가설재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최근 한국건설가설협회가 감시전담팀을 구성해 집중단속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불법 유통을 알면서까지 가설재를 유통할 경우 고발조치를 하는 등 강도 높은 감시활동에 착수했다. 불법 가설재 유통 범위가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건설 관계자들은 없는 상태로서 가설협회가 착수한 집중감시활동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건설현장에서는 가설재를 기초로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꼭 누군가가 지켜보고 단속을 해야지만 불량 가설재 사용을 멀리하기 보다는 현장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한 시공을 먼저 생각한다면 불량가설재 유통은 자연히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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