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기름 값(유가) 때문에 세계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가의 역풍이 산업계는 물론 운송, 서비스, 가정생활 등 경제 전반에 큰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는 작금의 유가고공 행진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 따라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어떻든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앞날은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은 시각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이 해양에너지개발사업이다. 해양에너지와 관련된 부문별 내용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해양에너지란?  해양에너지는 바닷물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에너지를 총칭한다. 파랑, 조석, 조류, 해류, 해수의 온도차 등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해양에너지는 주로 파력(波力)발전, 조력(潮力)발전, 조류(潮流)발전, 해양온도차 발전 등을 통해 이용된다. 파력발전(Wave activated power generation)은 파도에 의한 해면의 상하운동을 이용한 것이다. 해안선에 발전장치를 설치하는 고정식 방법과 근접한 바다에 발전장치를 계류시키는 부체식(浮體式) 방법이 있다.  또 조력발전은 달이나 태양의 인력에 의해 생기는 에너지이다.  만(灣) 내에 댐을 설치해 밀물과 썰물 사이의 낮은 낙차를 이용한 것으로 이를 실용화 하고 있는 발전소로는 프랑스의 랭스조력발전소(출력 24㎾)가 유명하다.  조류발전은 밀물과 썰물로 생기는 조류를 이용하고 있다. 조류에너지는 방대하지만 단위밀도가 낮은 데다 이를 이용하는 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지고 기술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해양온도차발전(Ocean thermal energy conversion)은 바다 표층과 심층의 해수의 온도차를 이용해 암모니아 등을 작동유체로 해 터빈을 돌리는 발전방식이다. 미국 하와이주 등에서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참고로 조류발전을 좀 더 상세하게 풀이해보자 물살이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터빈)를 설치해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자연적인 조류흐름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댐에 바닷물을 가뒀다가 흘려보내면서 낙차를 이용, 터빈을 돌게 해 전기를 만드는 조력발전과 구별된다.  조류발전은 저수지를 확보하기 위해 댐을 막을 필요가 없고, 선박운행이 자유로우며 어류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아 주변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환경 친화적 대체에너지 시스템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직 조류발전소가 설치된 곳은 없으며 세계적으로 임진왜란시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사이의 급류가 흐르는 ‘울돌목’일대가 가장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조류발전이 처음으로 시도된 때는 1963년이다. 울돌목일대의 조류발전시설을 설치했었는데 준공하는 순간 버팀목이 풀어져 실패한 과거의 역사도 있다.국내 해양에너지 개발현황  국토해양부자료에 따르면 해양에너지발전소 후보지는 대략 다음과 같다.  조력의 발전의 경우 ▲인천만(72만㎾) ▲시화호(25만2000㎾) ▲가로림만(48만㎾) ▲천수만(60만㎾) 등이다. 모두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조류발전소로는 ▲울돌목 ▲장죽수도 ▲맹골수도 등 3곳이다. 모두 남해바다쪽에 위치하고 있다. 파력발전소는 동해안의 울릉도와 영일만에 있고 남쪽의 제주도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전라남도 진도군 소재한 울돌목조류발전소의 건설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돌목 현장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시험조류발전소건설을 위한 철골구조물이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아파트 10층 높이에 무게 1350t에 달하는 철골구조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2006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도한 바 있으나 물살이 워낙 거세 이를 설치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울돌목의 조류는 세계 5번째 안에 드는 빠른 조류로 전해지고 있다. 이 철 구조물이 완성됨으로써 빠르면 올해 말부터 1000㎾의 청정조류에너지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는 400여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에너지인 것이다.  이날 설치된 구조물 내부에 발전기와 전기설비 등을 갖춘 후 육지의 발전구조물과 연결하는 잔교를 설치하게 된다. 2년가량 시험운영을 마친 뒤에 본격적인 발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울돌목일대에 최대 90기의 발전기가 설치될 경우 총 전기생산량은 9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류가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가 설치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따라서 울돌목전기가 상용화 될 경우 그 의미는 크다고 봐야 한다.  조류발전은 기후변화나 계절에 관계없이 발전이 가능하고 수차와 발전장치설치만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이 저렴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는 구조물과 상부하우스를 포함해 가로 16m 세로 36m 높이48m에 총 중량은 1000t규모이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110억원이 투자됐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사례가 시화호에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이다. 지난 2004년 정부는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의 하나로 시화호를 담수호에서 해수호로 전환하면서 이곳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착수한 바 있다. 이 발전소가 오는 2009년 11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랭스조력발전소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규모는 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용량인 25만4000㎾급이다. 이 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연간 390억원 상당의 수입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파력발전소의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빠르면 2011년 제주도에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가 생산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500㎾급 파력발전구조물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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