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14대 한국화재소방학회 신임 회장에 백동현 가천대학교 소방방재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백동현 회장은 학회 역사 24년 중 14년간 학회 임원으로 봉사할 정도로 학회에 깊이 관여해 왔다. 지난 1일부터 회장으로서의 공식활동을 시작한 백동현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한국 소방학계를 이끌 2년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먼저 한국화재소방학회장으로 추대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987년 소방방재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학과 개설을 주도하신 만큼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정난으로 어려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역대 회장님들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이제 안정된 학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안주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래지향적인 비전의 창출과 함께 회원 모두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 회장, 소방산업기술원 비상임이사, 한국안전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내는 등 지난 20여 년간 학문과 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오셨는데 앞으로 학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이제 확고히 틀이 잡힌 논문지의 발간에만 머물지 않고 전 회원이 기고에 참여할 수 있는 저널(Journal)의 발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저널에는 논문 뿐 아니라 수필이나 시와 함께 다양한 소방소식들도 싣겠습니다. 또 병원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회원님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학회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각 소방관련 단체들의 모임의 장을 만드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학회 및 민간단체와의 모임을 정례화해 상호협력을 위한 장을 구축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전국대학소방학과 교수협의회, 소방기술사회, 소방기술인협회, 소방시설관리사협회, 소방시설관리업협회 등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임을 계기로 상호협력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화재소방학 관련 학과의 현황과 소방분야에 대한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학회의 대응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화재, 소방영역의 현실적인 확대를 이루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또 전국 대학소방학과 교수협의회와 학과 학생들의 진로 방안을 모색해 산, 학, 관 사이의 협조를 통해 산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또 방화 및 내화분야 및 안전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해 소방분야의 영역을 넓혀가도록 회원님들의 의견수렴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화재 및 소방 관련 연구가 실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관 및 단체, 사업장과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학회가 가교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초고층 건축물, 석유화학공장 등 화재, 폭발사고에 취약한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이에 관한 법,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초고층 및 지하연계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뿐 아니라 대심도(大深度) 지역에 대한 설계지침, 성능기준, 제연품질기준, 공조설비 기준 등을 하루 빨리 제정해야 할텐데 이러기 위해서는 학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실생활에 와닿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학회는 관계기관과 꾸준한 의사소통을 해 나갈 것입니다.

박근혜정부는 국민행복을 위해 안전을 국정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전과 관련해 우리나라 화재소방분야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조그만 사고로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은 특히 소방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이지만 인력과 시간적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무선화재탐지시스템을 도입, 소방안전관리의 효율화 및 국가와 지자체의 관리 통합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피난을 위한 유도등이 공동주택의 11층 이상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같이 현재의 제도에서 나타나는 미비점의 다양한 검토와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은평구에 소방행정타운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소방 및 재난구호 관련 기관을 하나로 모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소방기술 전문가로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한 소방정책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너무 효율성을 위한 통합에만 치우치지 않을까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소방정책은 지역성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데 지역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 유사시 신속하게 소방활동에 나서기 위한 실무인력을 배치하는 데 대한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서울시의 이번 정책과는 별개로 이번 기회에 정부의 소방정책이 지역성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정부 관계자, 사업장 안전전문가, 유관기관 임직원, 학생 등 모든 국민들을 위한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년이라는 임기동안 모든 회원분들의 눈과 귀가 되어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회원님들과 더불어 발전하는 학회를 위해 2013년도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협동하는 참여 학회로 만드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회원분들과 관련 분야 관계자들께서도 학회장의 임기동안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조성호 기자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