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반적으로 요순(堯舜)시대를 평화를 누렸던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요순임금이 치산치수를 잘해 대형재난에 잘 대처해 왔고 농경시대에 필요한 물 공급을 잘 해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이 대형 재난시 백성들의 민심이반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한 흔적이 역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왕이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측우기를 개발해 강우량을 점검하고 수리시설을 정비해 대형재난 대비 및 농사를 짓는 백성들의 노고를 달래려고 노력했다.또한 역대 임금들은 비가 많이 온다고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가 적게 와서 가뭄이 심하면 비를 내려 달라고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이는 백성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으리라 생각된다.금년에도 지루한 장마가 계속됐다.전국 평균 19.3일 동안 비가 내려 강우기간이 평년(11.7일) 보다 길었고 10일 연속(7월 7~16일) 비가 온 것은 50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마침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예년의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서 훨씬 줄어들어 다행이었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계속해서 전국 소하천 정비라든가 국토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주요강의 정비와 재난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 및 관계관들이 사전에 잘 대처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그중에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대처하기위한 홍보의 노력도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지금은 홍보방법이 다양화돼 방송·통신 과학의 발달에 따라 홍보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물론 그만큼 유언비어나 왜곡, 잘못된 정보도 상대적으로 빨리 전파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요즘 우리는 100년만의 집중호우, 폭설, 가뭄 등의 예사롭지 않는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고 있다.갑작스런 호우로 물이 불어나 산간계곡이나 저지대 시민들에게 위험상황을 미리 알려 대피하도록 조치하고 대형재난에 따른 유언비어의 확산을 사전 차단해 민심동요를 방지할 수 있는 것도 홍보의 역할이다. 일본의 센다이 쓰나미 등 지진발생 피해와 미국 뉴올리안즈의 대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대형화·복잡화되고 있다.비단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산업의 발달에 따라 그만큼 대형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재난홍보의 중요성이라든가 대형 방송사나 언론사의 역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대형재난 시 시민들의 패닉상태 방지나 질서를 잘 유지토록 하는 것이 공기(公器)인 언론 방송의 주요 역할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재난관리에 있어 홍보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대형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재난예방정책이나 국민행동 요령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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