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의 중요성을 건설 근로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건설노조 관계자들이 국내를 대표하는 안전모 생산현장을 방문, 다양한 시험을 통해 보호 성능을 확인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용대)와 안전신문은 20일 한성세이프티(사장 최혁중) 본사를 방문해 안전모 생산과정에 대한 브리핑과 불량 안전모의 위험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원인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혁중 한성세이프티 사장은 무게 1㎏의 철편이 13.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 안전모 착용 전·후로 촬영해 영상으로 직접 그 위험성을 확인시켜줬다.
최 사장은 시험결과를 설명하며 “안전모는 크게 P.E, ABS, PC 세가지로 나눌 수 있고 P.E의 경우는 미국과 유럽국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유기용제에 대한 강성이 좋지만 자외선에 약해 박리현상이 일어나며 ABS는 강도 및 내열성이 뛰어난 제품이고 PC는 고급 안전모에 속하는데 강도뿐 아니라 충격강도, 겨울철 저온에 특히 좋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20년 이상 일한 사람도 안전모가 어느 것이 좋은지 알지 못하며 안전관리팀 조차도 비용에 더 큰 관심이 있어 값싼 안전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전모 업계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묻자 최 사장은 “안전모를 싸게 만들려고 저가의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플라스틱 특성상 재활용이 뛰어난 제품이기 때문에 폐기처분해야 하는 안전모를 다시 원료로 재생산해 안전모를 제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종국 건설노조 노동안전국장은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사고현장에 가보면 실제로 안전모가 깨져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충격흡수를 위해 깨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며 “안전모가 깨지는 것이 층격 흡수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며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저희 기준에서는 안전모가 깨지는 것을 충격 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고 있다”며 “예컨대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하나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세 개 떨어질 수 있는 상황도 가정해본다면 안전모가 깨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국장은 안전모는 보통 얼마정도에 팔리고 있고 원가 차이는 어디서 나는지 묻자 최 사장은 “안전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에서부터 원가 차이가 나고 플라스틱 재질에 따라 가격의 정도는 다르다”며 “한성세이프티 제품 중 최고가 제품은 공장가로 1만3000원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안전모 중 최고가에 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대의 가격은 2500원 내외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 뒤 최 사장은 안전모 강도 및 충격, 관통 등 성능시험을 통해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재차 확인시켜줬으며 자체 생산관련 프로그램도 구축해 바코드를 이용한 생산일자, 안전모에 사용된 작은 부품 등 모자 하나의 모든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한성세이프티 안전모는 내화학성, 습도, 자외선으로 인해 안전모가 약화된다는 점을 감안, 유효기간 및 제작일자를 표기해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안전모 턱끈으로 인한 사고 등 다양한 사고사례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턱끈에 15㎏ 이상의 힘이 가해질 경우 자동으로 끊기도록 설계, 안전성을 높였으며 여전히 사고예방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전개 중이다.
최 사장은 “안전하지 않은 안전모는 그냥 모자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도 정직하고 안전한 안전모를 만들고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안전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고 개인보호구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모 착용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건설현장 및 각종 사업장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보호구에 관심을 갖고 불량보호구 퇴출에 힘쓸 것이며 앞으로 안전신문과 추진하게 될 보호구 관련 기자회견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성세이프티는 안전모 전문 생산업체로 창립 41주년을 맞이했으며 안전보건공단 수거검정에서 19년 동안 불합격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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