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교통사고, 일반 대비 치사율 8배 높아
단말기-안내표지 연결 IoT 기술… 농민 ‘호평’

/ 사진 = 연합뉴스. 
/ 사진 = 연합뉴스. 

#. 농업인 ㄱ씨는 농업부산물을 트랙터로 옮기다 트랙터가 뒤집혀 깔렸다. 지나가던 마을주민 ㄴ씨가 발견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이 8배 높은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에 있어 첨단기술이 첨병 역할이다. 단말기와 안내표지를 연결해 사고를 예방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기술로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 안전 체감도가 150%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농업기계 교통사고는 연평균 약 800건 발생했다. 연평균 사망자는 100여 명이다. 이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8배 이상이라는 소리다.

경운기, 트랙터 등과 같은 주행형 농업기계의 전도·전복은 손상 중증도가 높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사고 발생 시에 신속한 응급조치가 지연되면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촌 지역 특성 상 교통안전 관리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유사 시 구조도 늦어져 대책이 요구됐다.

이에 전국 농촌 중 농기계 운행이 많고 고위험지인 인천 계양과 중구, 충북 제천, 전남 장흥과 고흥, 경남 하동 등 14개 지역에 사물인터넷 기반 기술이 깔렸다. 소관 기관인 농촌진흥청 측이 연구를 진행, 사업 형태로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업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한 것이다. 농업기계 전도·전복(넘어짐·뒤집힘) 사고 감지 알람 기술도 농기계 단말기에 추가됐다.

농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이 기반이다. 주행 안내표지판에 농업기계 접근이 감지되면 어떤 농업기계인지 접근 거리와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정보가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된다. 이를 본 일반 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의해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농기계 사고 유형 중 갑자기 튀어 나온 농기계 교통 수단 요인이 많았다.

사물인터넷 기반 농기계 주행 안내 표지판 / 사진 = 농진청 제공.  

유사 시 단말기 내 센서가 이를 감지하면 사고자의 휴대전화 앱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한다. 사고자가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기 등록된 보호자(제3자)나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사고정보를 발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효과는 드러났다. 위 기술이 깔린 3개 지역에서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가 그 전 보다 40%서 최대 150% 높아진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 지나는 일반 차량 2454대의 평균속도도 최소 11% 감소했고 60km/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 마련 재원은 도로에 고정 설치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약 1700만원 수준이고, 농업기계 사고 감지 단말기 개당 약 5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농촌진흥청 측은 “사고 감지 전용 단말기 등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장치 가격을 낮춰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같은 효과에 탄력, 표준화돼 제품 제도 규격 추가와 농기계 사고 감지 정보를 소방과 연계하는 방안도 기관 간 협의 중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기계 교통사고 예방 효과와 더불어 이러한 장치를 활용하면 농업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일반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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