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등,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
삼성 “관련 규정과 법률 철저히 준수”

/ 사진 = 연합뉴스. 
/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계열사 내 종사자들의 안전보건 ‘참혹’ 실태라는 노조 주장에 대해 삼성 측이 ‘과장과 공포조장’이라며 반박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은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를 최근 발표해 노동자 우울증세, 근골격계 질환 등 산업보건 측면 미흡을 주장했다.

이들 노조가 진행한 설문 토대 주장을 요약하면 노동자 절반이 우울증세, 근골격계 유증상자는 약 80%며 고과제도, 인력부족이 주요 원인이고 건강한 일터 조성에 사측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은 서비스 9.2%, 판매 11.9%, SDI 16.7%, 전자 9.3%(삼성전자 지원 사무직군 28.1%)로 일반인구 평균 1.3%에 비해 10배가 넘었다는 게 주장이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근골격계 유증상자 비율은 93.1%, 삼성전자판매 92.5%, 삼성SDI 75%, 삼성전자 81.4%로 2020년 임금근로자 평균의 2배를 넘겼다는 것이다. 주 요인은 고과평가,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인력이 제시됐다. 이밖에 삼성 공장에서 반도체 직업병 관련 물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 사진 = 연합뉴스. 
/ 사진 = 연합뉴스. 

이같은 설문에 대해 삼성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사측은 “특정 시점에 일부 응답자의 일방적 답변을 사실인 것처럼 과장했다”며 ‘자살 생각 10배’ 주장에 관해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 많게는 10배 가량 수치를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특정 항목의 경우에는 수십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발암물질 다량 사용 주장에 관해서도 사측은 “비과학적인 공포조장”이라며 “삼성의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CMR과 에틸알콜, 황산 등은 당사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사용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느냐”라며 “저희 삼성은 관련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 삼성 노조 노동안전 관련 실태 설문 조사 일부 갈무리(안전보건교육 관련) 
/ 삼성 노조 노동안전 관련 실태 설문 조사 일부 갈무리(안전보건교육 관련) 

주 쟁점인 종사자들의 산업보건 질환 문제 외, 노조가 드러낸 실태조사에선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사내 안전보건교육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노조는 “안전보건교육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매우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직접 경험하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해 배워야한다. 생산제품, 공정, 직무에 특화된 안전보건교육을 개발해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의 실효성을 위해 별도 시간 배정과 오프라인 교육 개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