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영 한국안전교육강사협회 전문위원

세계적인 선진국이자 최강국인 미국.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이 가장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단연 의료분야일 것이다. 의료보험 종류도 지역별, 계층별로 다양해서 의료 수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무보험 미국인이 8.4%, 약 3000만명을 상회한다. 그러니 교포사회는 물론, 관광여행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중·단기간 미국에 체류 시에도 가급적 의료보험에 가입하라는 조언이니 귀담아 둘 일이다.

탤런트 A씨가 미국여행 중 쓰러져 뇌수술을 받은 후 청구 받은 진료비가 5억원을 웃돌았다. 또 대학생 P군이 그랜드캐니언 관광 중 추락, 20일간 입원한 치료비가 10억원 이상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응급상황 발생 시 구급차를 이용했다면 1000달러 이상이 청구되고 수면 위내시경 시 한국에서는 2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0배 이상 비싼 2000달러 이상이다. 1박 2일 맹장수술에 4만달러을 청구 받았다는 경험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더해 최종 의료 수가에 대한 흥정과 분할납부가 가능하지만 정보부족이나 언어불편으로 인해 자칫 파산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처럼 전 국민이 저렴하고 형평성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는 것이 교포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하다.

한국의 의료분야 시스템,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준

그러니 많은 교포들이 치아를 비롯해 고가의 진료비가 예상되면 지체 없이 한국행을 택한다. 한국에서는 무보험이라도 의료 수가가 미국에 비해 저렴하니 왕복 항공요금 등 부수적인 비용을 상계하더라도 크게 이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한국 병원에서 치료받게 됐을 때 후일담으로 한국병원 시스템에 대해 엄지를 들고 칭찬하기 일쑤다. 이와 더불어 의료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니 우리의 의료체계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준임을 자부해도 좋을 듯하다.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김포시에 개원한 S의원에서 특별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 소문대로 최신 시설을 갖춘 영상의학검사, 기초검사 등 제반 진료를 마치고 40대로 보이는 L원장으로부터 디테일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분야별 내시경검사와 초음파검사,영상자료 등을 토대로 향후 건강관리에 유의할 사항들을 자상하게 설명해 줘 우리 내외를 안도하게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즈음 그 병원 이름이 바뀌었다는 연락을 받고 의아했다. 지인을 통해 L원장이 음주운전으로 심각한 인사사고를 일으켜 수감 중이며 병원도 타인에게 양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검진받을 당시 느낌으로는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진, 최첨단 의료설비를 목도할 수 있었고 L원장 또한 인품이나 의사로서의 품위.자질 등이 출중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기에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미루어 짐작컨대 급하게 병원을 양도하였을 터이니 헐값에 넘겼을 것이고 패가망신한 셈이니 한순간의 실수가 인생 그 자체에 돌이킬 수 없는 큰 과오를 남긴 결과이다.

유독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재해 증가 추세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교통사고 통계 중 사망재해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2000년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만234명이었으니 엄청난 인명손실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2년도엔 2735명까지 파격적으로 줄었으니 22년 전 해에 비해 무려 74%가 감소한 수치.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간 우리는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비롯,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DMB 사용금지, 안전속도 준수와 보행자 보호의무강화 등의 법제화를 통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향후 우리 모두가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본인과 가족의 미래는 물론, 국가적 재난예방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주의 의무를 다한다면 보다 더 파격적으로 사망자가 감소할 것이다.

앞선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도 전체 사망자는 2021년도에 비해 181명이 줄어듦에 따라 고령자·보행자·화물차·음주운전·어린이 사망자 모두 감소했으나 유독 이륜차(자전거·킥보드 포함) 분야에서만 53명의 사망자가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퀵서비스업종 특히 이륜차에 의한 배달사고 증가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오토바이 등에 의한 사망재해가 너무 많았던 만큼 동일 유사업종에 종사하는 산업현장의 사업주와 관리감독자의 각별한 지도·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올해 들어 산업현장 사고사망재해 감소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얼마 전 이륜차를 운행하는 서비스업종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 각종 사망사고를 예방키 위해 다음과 같이 당부했던 바, 퀵서비스 등 배달업무 수행시 각종 법규준수, 전도재해에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던 것도 인명존중 이념, 특히 해빙기의 산업현장 안전보건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시의적절한 현장지도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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