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소방청 구조·생활안전활동 분석… 1인 가구 증가 및 인구 노령화 예상 원인

지난해 실종자 수색이나 거주지 확인 등 위치확인 구조출동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해 구조활동 및 생활안전활동을 분석한 결과 총 130만9614회 출동해 65만3165건을 처리했으며 11만7771명을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평균 3588회 출동해 1788건을 처리, 323명을 구조한 셈이다.

구조활동과 생활안전을 구분해 살펴보면 구조활동은 전년대비 4.22% 줄어든 반면 구조 인원은 8.1% 증가했다. 생활안전활동은 전년대비 1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2016~2023년)간 위치확인 처리 현황 추이 / 자료 = 소방청 제공.

특히 구조활동 중에서는 실종·연락두절 대상자에 대한 현장 인명검색 등 위치확인 활동이 6만7586건으로 2022년도의 3만4045건보다 98.5%가 급증했다.

가족·지인으로부터 119 신고가 접수돼 거주지 등으로 출동해 신변확인을 한 경우는 5만3935건으로 전년도의 2만4957건보다 무려 116.1% 증가했고 경찰로부터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실종자를 수색한 건수는 지난해 7819건으로 2022년의 5137건에 비해 52.2% 증가했다.

이에 대한 원인과 관련해 소방청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 야외 활동량 증가, 치매인구 및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강력 범죄 관련 언론보도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 조성 등이 원인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치확인 활동은 공동주택에서의 활동이 3만6666건으로 54.3%를 차지했으며 실종자 수색이 아닌 대부분 거주지에 대한 신변확인 건으로 9013명에 대한 신변확인이 거주지 내에서 이뤄졌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2601명으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거주지 내 신변확인이 대부분 1인 가구에서 많이 발생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독거노인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 경찰, 사회복지기관과의 공조 체계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청은 밝혔다.

구조인원 10만5663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만4527명으로 전체의 16.54%로 가장 많았고 사고유형별로는 교통사고와 산악사고에서 50대의 구조비율이 높았다.

2023년 사고유형별 50대 및 전연령 구조인원 비율 비교 / 자료 = 소방청 제공.
2023년 사고유형별 50대 및 전연령 구조인원 비율 비교 / 자료 = 소방청 제공.

생활안전활동을 세부적으로 보면 공연장, 집회 등 행사장 안전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636건으로 2022년 254건에서 150% 증가했는데 서울 이태원서 발생한 다중밀집사고 이후 행사·축제 등에 대한 소방안전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방에서는 신속·최대·최고 대응을 원칙으로 구급차 등 소방차량의 행사장소 근접대기, 순찰 강화 등의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또 구조활동이 집중 된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있던 시기의 구조·생활안전활동을 살펴보면 수난사고, 붕괴·도괴, 장애물 제거 및 안전조치, 피해복구지원 활동이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집중호우가 발생했던 7월 14~15일과 태풍 카눈이 상륙한 8월 10일에 활동이 집중됐다. 특히 8월 10일에는 ‘장애물 제거 및 안전조치’ 활동이 636건으로 평상시 하루 평균 49건에 비해 13배나 증가했다.

해당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가장 많은 붕괴(도괴)사고가 발생한 시·도는 경상북도였다. 이 기간 653건으로 전국 3452건 중 653건, 18.9%이 경북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경북 예천군에서는 7월 15일에 8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실종, 수색 7일 차까지 15명을 발견했다. 남은 2명의 실종자도 9월 20일까지 총 68일간 누적인원 1만9010명(하루 평균 279명)을 동원, 수색했으나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활동이 2022년에 비해 11% 이상 증가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소방 서비스가 단순히 사고로부터 인명을 구조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 구조·생활안전활동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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