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후에도 HDC 공사현장 사고 잇달아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 평택의 주거용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8분 평택시 장당동 아이파크2차 공사장 지하 2층에서 건설자재가 근로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상층부의 콘크리트 지탱용 H빔을 해체하던 50대 A씨와 30대 B씨가 위에서 떨어진 2.5m 길이의 H빔에 맞으면서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복부를 크게 다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튿날인 2일 오후 끝내 숨졌다.

B씨는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경찰은 HDC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공사장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예방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 법 적용 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까지 확대됐다.

한편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행하는 공사에서는 대형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HDC 현대산업개발의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총 16명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사고 사망자를 낸 시공사는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를 시공한 건우이다. 2021년 4월 29일 화재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대표적인 사고가 작업자 6명이 잔해에 깔려 숨진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다. 이 사고 7개월 전인 2021년 6월에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중 붕괴한 건물이 도로 위 버스를 덮쳐 승객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3일에는 경북 경산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 방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3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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