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홍 안전신문 사장

2024년 청룡의 해가 시작됐다.

청룡은 예부터 백호, 주작, 현무와 함께 동서남북 네 방위 가운데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알려진 상상의 동물이다.

MBC 청룡을 기억하는 야구팬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초창기 프로야구단의 상징물로 사용될 정도로 머릿속에 대충 그 모양새가 그려지는 친숙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룡이 하늘로 올라가는 힘찬 기운을 받아 우리 안전보건 관계자들도 모든 일이 막힘없이 성취되고 가정과 직장의 안전이 확립되길 기원한다.

청룡과 함께 2024년이 힘차게 시작됐지만 우리를 둘러싼 안전환경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강원지역 가스 폭발사고 소식과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연이은 산업현장 중대재해. 건설사에서 시작된 부실징후는 현장안전을 뒤흔들 기세며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와 경영계는 아직도 팽팽하게 힘겨루기 중이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수백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상기후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의 안전이 중심을 잡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위험성평가가 바로 서야 된다.

정부는 최근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사망자수가 처음으로 5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성과의 원인을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에서 찾고 있다.

특히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현장에서 유해·위험요인을 스스로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인 위험성평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장에 확산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에도 위험성평가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면 개편작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수년간의 노력을 거쳐 어렵게 현장에 정착시킨 위험성평가를 꾸준히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이 없다면 한순간에 현장의 안전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지난해까지 위험성평가가 현장에 확산되도록 노력했다면 이제는 완벽하게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고도화작업을 위해 현장의 아차사고 사례를 찾아 공유하고 사고예방 대책으로 활용한다면 더 빨리 시스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룡이 승천하는 모습처럼 대한민국 안전이 우뚝 서는 모습을 2024년 시작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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