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원 산하 가설구조연구소 개발 주도… 이달 중 현장 관계자들에게 무료 배포

한국비계기술원 전경
한국비계기술원 전경

건설현장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계와 거푸집 등 가설구조물은 임시로 설치되는 구조물로 사고 위험이 높다. 공학적으로 정확한 계산과 설치가 필요한 전문 영역이다.

이러한 가설구조물 설치작업과 관련해 최근 한국비계기술원이 비전문가도 보다 쉽게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비계 안전 계산기’를 개발, 주목받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매해 건설업 사망재해의 기인물 중 가설구조물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설구조물인 비계 사고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 12월 경기 안성에서 비계 설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사했고 앞서 11월에는 제주 서귀포에서 비계 발판 위에서 거푸집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떨어져 사망했다.

비계를 포함한 이같은 가설구조물의 주요 재해 요인으로는 임시 공사라는 인식에 따른 관리 소홀, 비용 최소 투입, 관리감독자 기술력 부족, 경험 의존 및 불안전 작업 등이 꼽힌다.

이처럼 위험성이 내재한 가설구조물을 안전하게 설치, 운영하려면 구조설계서와 도면 시공이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가설공사는 현장 여건과 타 작업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초기 작성 도면과 구조설계서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응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구조검토에 의해 제공된 도면과 시공의 일치여부를 확인하고 시공 상태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계 안전 계산기
바계 안전 계산기

이같은 이유로 한국비계기술원 가설구조연구소는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계 안전 계산기’를 개발했다.

한국비계기술원은 가설구조물 설계부터 구조검토, 점검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 실측해 적용성이 높은 도면 작성과 3차원 입체도면까지 제공하는 곳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담아 이번에 개발한 ‘비계 안전 계산기’는 관리감독자나 작업자가 현장에 나가 비계의 규격, 기둥 간격, 작업 특성 등을 입력하면 곧바로 비계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계산기다.

특히 지난해 말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변경에 따라 보수공사 등 비계 설치 시 대형 생산설비의 반입·반출, 구조물 또는 설비와의 간섭 등으로 인해 기존 법적 기준의 비계기둥 간격을 준수하기 곤란한 경우 구조검토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바뀐 만큼 ‘비계 안전 계산기’의 실효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비계 안전 계산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게 한국비계기술원 가설구조연구소 설명이다.

이현섭 가설구조연구소 소장
이현섭 가설구조연구소 소장

가설구조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현섭 소장은 “가설안전에 대한 발주처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법적규제 및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실무를 진행하는 관리감독자들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한국비계기술원에서 관리감독자들을 대상으로 가설공사의 이해와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가설공사 체험 실습교육을 진행해왔는데 최근에는 관리감독자의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돼 관리감독자가 손쉽게 가설구조물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연구·개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설계도면과 달리 설치된 비계기둥에 설치된 수평재(장선·띠장)가 구조적으로 안전한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비계구조물의 안전성을 손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관리감독자부터 작업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달중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가설구조물 안전에 관한 향후 계획에 관해 “건축물 해체공사의 안전을 위해 해체공사용 잭서포트 하중감지 장치를 개발 중에 있고 향후 동바리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손쉽게 검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세미나 개최, 가설안전 관련 소프트웨어 및 안전시설물 연구·개발, 현장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정 및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