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책 ‘노선별 대기판’ 도입으로 퇴근길 교통난
오 시장, 현장 사과영상 SNS에 올려 “대단히 죄송”
민주 “보여주기식 사과… 정치적 야망에 섣불리 추진”
시청 “이달까지 광역버스 노선, 정차위치 대폭 조정”

이달 초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대 대기 승객들 / 사진 = 연합뉴스. 
이달 초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대 대기 승객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벌어진 명동 광역버스 정류소 일대 ‘노선별 대기판’ 도입에 따른 교통대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에 “탁상행정·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이 민주당서 나왔다.

8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섣부른 탁상행정으로 다시는 시민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날 오 시장은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명동 버스대란‘ 대단히 죄송하다”며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현장에서 찍은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7일 명동 교통난 사과하는 오세훈 시장 / 공식 유튜브. 

발단은 서울시청이 ‘시민 안전’ 명목으로 지난달 명동입구 광역버스 29개 노선 번호를 적은 노선별 대기 표지판을 세운 정책이다. 하지만 막상 정류장 쪽에 도착한 버스는 각 노선 승객이 대기하는 표지판으로 가기 위해 멈춰야 했고 이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퇴근길 지체 현상과 인파 밀집 혼란도 같이 발생했다.

임 대변인은 해당 정책에 대해 “가뜩이나 혼잡한 명동 일대를 상상하기 어려운 교통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했고 “더욱 황당한 것은 오세훈 시장의 사과”라며 “오세훈 시장은 탁상행정으로 퇴근길 버스 대란을 일으켜 놓고 보여주기식 사과로 때우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야망에 섣부르게 추진한 탁상행정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임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해당 정책에 따른 교통난과 시장 현장 사과에 대해 온라인서도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선 “추진한 실무책임자가 현장에서 시정해야지, 저건 여론 나빠지니깐 그냥 쇼쇼쇼”, “셀프 수습하며 '저 일 잘하죠' 하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청은 이달까지 광역버스 노선과 정차위치를 대폭 조정 등의 추가 정책을 내놓고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등과 협의를 진행해 이달 안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방면 5개 노선은 을지로-종로에서 즉시 회차하도록 추가협의해 교통 혼잡 완화하고 명동입구 일일 탑승객 9500명에서 60% 수준인 5800명까지 낮춰 시민 안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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