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영상으로 사고물질 판독해 초기대응 강화

화학사고 훈련 / 안전신문 자료사진.

최근 5년(2018~2022년)간 전국 화학단지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145건, 62명이 사망했다. 특히 국내 화학산업단지의 대부분은 노후시설로 인한 장비결함, 저장탱크부식, 관리소홀 등 화학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소방청은 화학사고 발생 시 인공지능을 접목한 혁신적 대응기술로 초기대응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전국 주요 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전문 화학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관계자 및 전문가를 통한 물질 확인에 오랜시간이 소요돼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으로 화학사고 발생 시 사고물질을 신속케 식별해 물질 특성 정보를 파악하고 현장대응을 지원함과 동시에 피해확산을 방지키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인공지능(AI)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 지원사업’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처 협업 기반 AI확산 사업 과제’에 선정된 3개년 계속 사업이며 소방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를 통해 질산, 암모니아 등 유해물질 10종에 대한 학습데이터 구축과 판독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인공지능 유해화학물질 판독 시스템’은 소방차량의 영상기록장치를 통해 확보된 재난현장 영상을 토대로 불길과 연기의 모양과 색, 연소형태 등을 분석해 사고물질을 판독, 인화·폭발성 등 정보를 사전에 현장대원에게 제공해 맞춤형 초기대응을 지원하고 인근으로의 확산 등 2차 피해를 방지한다.

소방청은 올해 1분기 중으로 전국 시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5월 말부터 해당 시도 119종합상황실과 시스템을 연계해 현장 실증을 시행할 예정이며 향후 화학물질안전원과 관련 업계·학계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판독 앱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최재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은 “화학사고의 경우 피해범위가 넓고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축적된 소방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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