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측정, 보건진단·컨설팅 등에서 시작, 안전보건 종합진단기관 지정… 명실공히 ‘기술력으로 신뢰받는 최고의 전문기관’될 것”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중요성이 더해가는 사업장의 물리적 안전관리만큼, 작업환경 유해요인 등 산업보건 영역의 중대성 확대는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17년 전 산업보건 전문기관으로 문을 열어 두 중요 영역에 전문성을 투입, 튼실한 종합진단기관으로 거듭난 기관 ‘한국안전보건연구소’가 있다. 사업장 보건·안전 컨설팅은 물론 분석 전문가 10여 명, 전문 분석장비까지 산하에 둬 산안법상 측정대상물질 192종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까지 갖춰 각종 기관으로부터 의뢰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양홍석 대표이사의 산업보건에 대한 전문성이 담긴 견해와 국내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수행 기관 수장으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안전보건연구소를 처음 접하는 사업장 등에선 보건 관리나 연구에 주안점을 둔 곳인가 하는 의문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린다.

사명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니 ‘회사명을 잘 작명하였다’라는 생각이 든다. 안전보건은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업무이고, 작은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업무로 생각된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 말과 위험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위험을 대하는 자세, 대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근로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올바른 개선안을 도출하는데 있어 연구와 고민을 많이 해 보자는 의미에서 연구소라는 말을 포함시켰다. 2006년 회사명을 작명할 때부터 사용을 해 왔는데 회사내 분위기에서 그러한 모습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맡은 바 업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생각하고, 갖고 있는 생각을 동료들과 토의하고 의논해 지식 수준을 높이며 사업주, 사업장 등 고객이 원하는 안전보건 문제 해결 솔루션을 실효성 있게 제시하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연구소 건물이 크지는 않지만 그러한 의미에서 1층 25평을 휴게공간, KIOSH Cafe로 꾸몄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토론 문화를 향상시켜서 연구소의 업무에 있어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정부 안전보건 종합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종합진단기관으로 지정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2023년 9월 19일 종합진단기관 3호기관으로 고용노동부 중부지청으로부터 지정을 받았다. 2006년 7월 한국산업보건연구소로 개소해 17년간을 작업환경측정, 정밀 화학물질 분석, 보건진단 및 컨설팅, 보건관리 위탁, 석면조사 및 분석 등 산업보건에 관한 업무를 전문으로 수행해 왔는데 안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안전보건업무 특성상 중첩되는 부분도 많으며, 융합하여 추진하는 것이 시너지를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안전보건 종합진단기관 지정을 받게 됐다. 앞으로 한국안전보건연구소는 기존에 해온 산업보건업무는 더욱 특화하고 전문화 해 발전시키고, 안전진단 및 컨설팅, 위험성평가, PSM 및 컨설팅,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작성지원 등 안전분야 업무는 빠르게 정착시켜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며 건설안전 영역의 업무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업무영역을 연구수준 이상으로 향상시켜 대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사업장 안전보건 업무 수행을 ‘저비용, 고효율 기법’을 통해 한다고 했는데 병립이 가능한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안전보건진단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궁극적 목적은 재해를 예방하는데 있다. 작업현장의 유해위험요인을 진단하고 찾아내고는 결국은 개선을 통해 재해예방과 연결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개선방법에 있어서는 설비, 기계기구를 개선하는 근원적인 개선이 있고 작업방법의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진단과 컨설팅을 받는 사업장에서 저비용을 들이면서 개선효과가 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개선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진단 및 컨설팅 등 안전보건업무를 수행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함에 있어 저비용 고효율을 기술인들 마음속에 되새기며 업무를 수행하자는 의미가 크다 하겠다. 예로 보자면 다양한 예들이 많을 수 있는데 압축공기 고소음 발생장치에 소음기(Silencer) 설치, 국소배기장치 후드의 플렌지 설치, 근골격부담작업에 대한 인간공학적 개선(작업방법 개선 등)들이 이에 해당 할 수 있다 본다.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이 될 예정이다. 유예 움직임도 있지만 그대로 진행된다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망사고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규모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안전보건 확보에서 취약하다. 유해위험작업의 많은 부분들이 대기업에서 소기업으로 외주화 되고, 비일상적인 작업 등에서 소규모 사업장에 도급, 용역, 위탁 등으로 수행되어 안전보건 및 재정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사업장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규모, 취약사업장의 법적용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는 안전보건전문가 그룹을 통한 기술적 지원과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개선비용 등에 있어 재정적 지원 혜택이 증대되도록 하는 정부대책과 각계각층의 관심과 재해예방노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 정부가 자율 안전관리체계를 강조하며 각 사업장이 스스로 위험성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대행기관의 업무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등 업계 상황이 궁금한데.

자율안전관리체계 구축을 확대하기 위해 위험성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자율예방체계 구축은 사업장 스스로 작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위험을 감소하기 위하여 대책을 수립하며, 위험성평가에 대한 근로자 참여, 위험성평가 결과의 근로자 공유 등을 확대하며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TBM(TBM:Tool Box Meeting) 등을 통해 위험예지 활동과 재해예방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여진다. 단지 위험성 등급이 기존에 대부분 빈도·강도법를 사용한 부분에서 위험성 산정방식이 위험성평가 3단계(저·중·고) 판단법, 체크리스트법 등으로 변경하는 사업장 등이 많아짐에 따라 허용불가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질 수도 있고, 개선 후의 위험도를 고려시 변화의 민감도가 적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험성평가가 강조되는 부분이 대행기관의 업무축소와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중대재해예방 로드맵상 안전보건 인력 양성 및 지원 부분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사료되며, 안전관리 업무의 전문기관 위탁업무가 오래 동안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 활동에 기여하고, 이바지 해온 만큼 안전관리 대행기관의 역할을 제고하고, 제도도입 안착이 원만할 수 있도록 심층 검토 및 연구용역 등이 필요한 부분으로 사료된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정 직군 권익을 위한 법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지도사 제도는 1996년도에 도입되어 첫시험이 시행되고, 이후 15년간 실시되지 않다가 2012년도 다시 시작되어 현재는 산업안전보건지도사 시험 합격자 수가 2,000명 이상이 배출되어 있으며 실제로 산업안전보건지도사 사무실을 개설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개소만해도 400여개소에 이른다. 최근에 지도사 시험에 응시하는 수가 매년 증가해 6500명에 이르고 지도사 시험 합격자 수도 매년 4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는 기술사와 같이 안전보건 최고 전문가로 볼 수 있으며 인력이 지속적으로 양성됨에 따라 이들이 재해예방업무에 참여하여 재해예방 성과에 기여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2021년부터 한국안전보건지도사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도사의 지위향상 및 안전보건업무 기여를 위해 지도사법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 2022년 7월 자체 세미나와 2023년 4월 우원식의원 간담회와 8월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신 박정 의원의 후원으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법의 제정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은 시작 단계여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안전보건에 전문성을 갖춘 집단으로 재해예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보건 분야에 있어 석면 조사부터 소음, 사무실 공기질 평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데 커버가 가능한지?

산업보건전문기관으로 창업하여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산업보건 관련 업무 위주로 석면조사 및 분석업무, 소음진동 기술대책, 사무실 공기질 평가, 국소배기장치 기술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앞으로는 보건진단 및 컨설팅, 근골격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화학물질 위험성평가, 작업환경측정, 정밀 화학물질분석, 보건관리 위탁사업 등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사업영역을 특화하여 나아갈 생각이다.

▲화학물질 분석실을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영계기와 분석에 있어서는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하여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는지 알려달라.

작업환경측정에서 현장 예비조사, 시료 샘플링, 정밀분석, 데이터 처리 등 측정시료의 오차를 줄이고, 정량분석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정밀분석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측정결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에는 작업환경측정기관으로서 자체측정 시료만을 분석해왔으나 작업환경측정기관의 AA, GC, UV 등 필수 장비 외에 분석 대상물질에 대한 위탁분석 업무를 수행하면서 확대돼 현재는 분석전문가 11명, ICP, IC, GC Mass, HPLC, FT-IR 등 고가 분석장비를 보유하면서 산안법상 측정대상물질 192종 모두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측정전문기관 등이 분석을 의뢰 시 위탁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작업환경측정기관중 150여개 측정기관에서 우리 연구소에 분석을 위탁하고 있 우리연구소는 분석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안전보건공단에서 수행하는 정도관리 외 미국의 AIHA에서 주관하는 국제정도관리 프로그램인 IHPAT에 매년 참여하고 PASS해 분석의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분석 직원들에 대한 자체 및 위탁 교육 등을 통해 분석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공신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떠오르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한국안전보건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이나 목표를 알려달라.

우리 연구소는 2023년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해라 볼 수 있다. 구사옥이 있던 현위치에 신사옥을 건립하여 입주했고 대규모 휴게실 설치 등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사업의 영역을 산업보건업무외에 안전업무 영역까지 확대해 갑진년 새해는 명실공히 안전보건 종합진단기관으로 발돋음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

“기술력으로 신뢰받는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보호의 고귀한 가치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임직원의 교육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직원들의 안전보건 기술역량 확대 및 전문화 노력 등을 통하여 질 높고 신뢰성 있은 안전보건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안전분야 사업방향은 중대재해예방을 핵심으로 안전보건체계 구축, 위험성평가, 화학공정의 안전보건 확보 등을 특화해 현장과 문제 중심 진단을 실시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본으로 해 추진하고 안전보건이 통합적으로 기술서비스를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보건 기술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역량있는 직원을 배치해 대응해 나아 갈 것이다. 또한 회사명이 연구소이니만큼 연구프로젝트 참여, 스마트 기술개발 등에 산학협력, 대외협력을 강화해 안전보건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다.

지난 한해 우리연구소가 발전하도록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리며 기업 입장에서 뜻을 이루고 크게 발전하는 융성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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