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창 안전보건공단 충북북부지사 교육보건부장

“산업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많은 눈이 내릴 예정이오니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신문이나 방송에서 많이 보고 듣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는 알고 있으나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만전이다. 한자어로 일만 만(萬), 온전할 전(全)으로 “만전”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조금도 허술함이 없이 아주 완전함", “조금의 위험도 없이 아주 안전함”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만전을 기하다." 이 말은 춘추시대 정나라의 3대 군주인 정장공의 뛰어난 책사인 ‘제족(祭足)’이라는 사람에게 유래한다. 정나라가 동주 왕실과 송·진·위 등 주변 제후국과의 외교, 전쟁 등에서 곤경을 겪을 때마다 기묘한 계책을 생각해 내어 매번 엄청난 전과를 올림으로써 정장공으로부터 "경의 꾀는 참으로 만전지계다."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 만전지계가 바로 실패의 위험이 없는 아주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이라는 뜻으로 만전의 기원이 되고 있다.

기원전 700년 경에 사용되었던 이 만전이라는 단어가 지금도 우리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생명력이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안전(安全)이라는 단어와 같이 사용하면 그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충북북부지역에서 잇따른 사고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판넬 작업 중 추락, 양수 작업 중 감전, 벌목 작업 중 맞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동절기와 들뜨는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안전관리가 소홀해 지기 쉬운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만전지계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공단에서는 오는 12월 까지 사고사망 예방 집중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 중심, 고위험 타깃 대상, 실질적 위험 개선을 위주로 중대재해 감축에 지사의 모든 사업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사망 발생형태, 발생요인 등의 분석을 통하여 핵심 타깃 및 예방대책을 제공하는 사망사고 예측 경보(Alert) 발령, 지역 현안에 따른 테마를 설정하고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핵심 타깃 테마 점검 실시, 사고 증가분야인 50억 이상 건설현장의 사고사망 감소 추세 전환을 위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대상 현장 점검 강화, 자기규율 예방체계 문화 확산을 위한 위험성평가, 안전보건관리체계 및 상생협력 모델에 대한 우수사례 발굴·보급, 수요자 맞춤형 통합지원을 위한 기술-재정지원 개편 사업(퀵패스)의 시범 추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지역 밀착형 교육·홍보를 통한 사망사고 감소 분위기 확산을 위해 위험성평가 점검 사업주 교육, 중소규모 사업장 안전보건교육 컨설팅, 안전문화실천추진단 합동 캠페인, 산업단지 현수막 게시 등 사고사망 특별 홍보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산업재해 특히 사고사망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사업과 대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접 대상자인 사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만전지계이다. 생각과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는 만전지계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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